지리산 반달가슴곰 야생에서 새끼 3마리 출산
지리산 반달가슴곰 야생에서 새끼 3마리 출산
  • 이승열
  • 승인 2020.04.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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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반달가슴곰과 공존을 위해 ‘생태적 거리두기’ 적극 홍보
동면포획(어미: KF-27)으로 확인한 새끼의 모습
동면포획(어미: KF-27)으로 확인한 새끼의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리산 일대 현장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반달가슴곰 2마리가 야생상태에서 새끼곰을 최소 3마리 출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개체수는 올해 태어난 개체 3마리를 더해 최소 69마리로 추정된다.

공단 연구진은 올해 14세인 반달가슴곰(KF-27)을 3월 말 ‘동면 포획’해, 이 곰이 새끼 암컷 2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했다. 동면포획은 겨울잠을 자는 반달가슴곰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건강검진이나 발신기 교체가 필요한 개체를 대상으로 하는 포획을 말한다. 

반달가슴곰(KF-27)은 2008년 지리산에 방사된 이후 이번이 5번째 출산이며, 현재까지 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반달가슴곰 이니셜은 개체의 원산지 및 성별을 뜻한다. K는 한국, C는 중국, N은 북한, R은 러시아이며, F는 암컷, M은 수컷을 가리킨다. 숫자는 관리번호다. 

또한 연구진은 올해 2월초 7세인 반달가슴곰(KF-47)의 동면바위굴 조사에서 새끼 울음소리로 이 곰의 출산을 확인했다. KF-47은 2018년 첫 출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공단은 올해 추가로 출산이 예상되는 어미곰이 5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개체의 출산 확인을 위해 동면굴 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 관찰하고 있다. 정확한 출산 여부는 반달가슴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 무인센서카메라를 회수해 분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곰의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5월초 이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반달가슴곰의 활동시기를 맞아 ‘생태적 거리두기’ 홍보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지리산국립공원 일대 샛길(비법정탐방로) 출입구 67곳에 출입경고 무인안내시스템을 설치하고 반달가슴곰 동면지 및 주요서식지 인근에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 등을 설치했다. 또 대피소, 야영장 등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설치,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곰과 사람과의 충돌을 사전에 예방한다. 

남성열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활동과 공존을 위해 동물들의 생태지역에 출입을 자제하는 ‘생태적거리두기’에 적극 참여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