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공인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본다
시청앞/ 공인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본다
  • 정칠석
  • 승인 2020.05.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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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是故(시고)로 君子動而世爲天下道(군자동이세위천하도)하며 行而世爲天下法(행이세위천하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언이세위천하칙)하니 遠之則有望(원지즉유망)이요 近之則不厭(근지즉불염)이라.

이 말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을 하면 천하의 준칙이 되니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는 성인이 몸소 남긴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된다는 것을 말했다. 군자의 언행이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이 된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요.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 모른다는 것은 장소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다. 성인은 진리를 체득한 자이며 성인의 언행은 진리를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동서양에 걸쳐 성인의 언행을 늘 만인의 가슴속에 남아 생활의 규범이 되고 행위의 준칙이 됨을 보고 있다. 특히 공직자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게 된다. 그만큼 중요하고 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최근 건강이상설·사망설이 난무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하며 나타나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고설은 일순간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루머가 확산된 과정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 아닌가 싶다. 일명 대북 소식통을 자처하는 탈북민의 주장이 그대로 미확인 정보로 생산되고 일부 언론과 유튜버가 무분별하게 유통시키는 악순환이 이번에도 재현됐다. 특히 탈북민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이 잘못된 정보 확산을 증폭시킨 점은 공인으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태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태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 당선자는 “김 위원장 사망을 99% 확신한다”고까지 발언했다. 이제 이 두 당선인은 탈북민 신분을 넘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회의원이다. 아울러 공인으로서 잘못된 정보로 혼란과 혼선을 가중시킨 상황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또한 언론 역시 아무리 북한 정보 검증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니면 말고식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사회 혼란과 분열을 부추길 수 있는 보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