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카이 응급실’ 소방헬기 첫 운영
서울시, ‘스카이 응급실’ 소방헬기 첫 운영
  • 문명혜
  • 승인 2020.05.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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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급 의료장비 갖춰…응급수술, 인명구조, 화재진압 등 다목적
닥터헬기급 응급이송 소방헬기 모습.
닥터헬기급 응급이송 소방헬기 모습.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춘 소방헬기를 처음으로 운영한다.

‘스카이 응급실’이라 불리는 ‘닥터헬기’는 의료진을 태우고 출동하는 헬기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필요한 환자 전용으로 사용된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12종의 의료장비와 15종의 응급의약품을 갖춰야 한다.

서울시는 기존 운영 중인 소방항공대의 기존 다목적 중대형 소방헬기 3호기에 ‘화학ㆍ심장효소 검사장비’를 추가로 탑재해 닥터헬기급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로써 소방헬기 3호기는 응급의료법이 규정한 의료장비 12종을 모두 갖추고,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다목적 소방헬기 총 3대를 보유ㆍ운영하고 있다. 이중 소방헬기 3호기는 작년 3월 도입했다.

‘화학ㆍ심장효소 검사장비’는 소량의 혈액으로 간ㆍ신장ㆍ전해질 이상 및 급성심근경색 등 증상을 수분 이내에 검사ㆍ진단하는 응급 의료장비다. 심혈관계 의심질환 등 초동진단이 가능하다.

이 소방헬기는 응급환자 발생시 의료진이 탑승해 이송 중에 응급수술이 가능한 닥터헬기 기능은 물론 인명구조, 수색활동, 화재진압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서울시에 닥터헬기 기준에 충족하는 소방헬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닥터헬기는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도입을 추진해 현재 전국에서 7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닥터헬기급 소방헬기 도입은 선제적인 재난 대응과 응급환자 이송체계 선진화라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지난해 말 교통사고 등 중증외상 환자 대비를 위해 119소방헬기도 닥터헬기 수준의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장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시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 발생시 의료진이 소방헬기에 함께 탑승해 출동하는 응급이송체계를 2015년부터 갖춰온데 이어 이번 소방헬기 기능 강화로 소방헬기 내에서 수술도 가능해져 날아다니는 응급실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3호기 소방헬기에 이어 도입한지 20년이 넘은 1호기 소방헬기도 오는 2023년까지 닥터헬기 기능을 갖춘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소방에서도 의료진만 탑승하면 헬기 내에서 수술이 가능한 닥터헬기와 동일한 수준의 소방헬기를 처음으로 운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서울시 ‘스카이 응급실’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시민에 대한 안전망을 지상에서 하늘까지 확대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 촘촘하게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