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오지 못한 6·25전사자, 태극기 배지로 기억한다
사설/ 돌아오지 못한 6·25전사자, 태극기 배지로 기억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20.06.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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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금년은 6·25전쟁 70주년이다. 아직도 6·25전사자 12만명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주체(추진위)는 8일 국군전사자 12만2609명을 기억하는 태극기배지 달기, 대국민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광운대학교 ‘공공소통연구소’에서 시작, 정부로 확대해 펼치고 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젊은 나이로 조국을 위해 이름 모를 고지에서 숨진 전사자를 기리고 기억하자는 취지다.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는 현실에 올바른 인식의 가치를 만들자는 취지도 있다.

태극기 배지는 전사자 유골함을 감싼 태극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올해까지 발굴하지 못한 전사자 12만2609개의 고유번호가 부착된 배지다.

1호 배지는 1950년 10월, 6·25전쟁터에서 전사한 서병구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세)씨에게 전달된다. 서씨는 6·25전쟁 발발 당시 태어나, 한번도 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했다. 입대한 남편을 기다리다 전사한 통지서를 받았던 서씨의 모친은 남편의 유해를 찾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2016년 작고했다.

정부와 우리 국민은 6·25전쟁 기념일인 현충일에 행사를 하고 묵념을 올리는 것을 ‘예’로 알았다. 그리고 시간은 70년이 흘렀다. 국립현충원에는 수많은 참배객이 역사의 시간을 보는 것으로 의전을 갖췄다고 믿었다.
이러한 가운데 70년이 지나서야 광운대학교의 ‘공공소통연구소’에 의해 태극기배지로 그들을 돌아보게 되는 현실은 우리가 무심한 면도 크다.

늦게나마 조국을 위해 의연하게 전사한 6·25전사자 유골을 찾는 데 예산을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추진위는 태극기 배지를 영연방 국가의 보훈 상징인 ‘포피’(poppy, 양귀비 꽃)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보훈상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은기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보훈의 의미를 국민이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함께 끝까지 기억한다는 진심이 유족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현충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일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지는 캠페인 동참을 원하는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9일부터 선착순으로 배지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GS리테일은 15일부터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전국 144개 GS25 매장에서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도 받을 수 있다.

배지를 받는 국민은 그 어느 것보다도 자랑스러운 상징이 될 것이다. 배지를 착용하면 참전용사에 대한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나아가서 12만 용사의 유골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