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발전 ‘완성품’ 이뤄 나가겠다”
“서대문구 발전 ‘완성품’ 이뤄 나가겠다”
  • 시정일보
  • 승인 2007.04.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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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민선3기에 이어 4기에도 서울시 자치구 최연소 구청장이 된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민선 3기동안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구 전체를 뒤덮었던 낡은 집들을 번듯하게 바꾸고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민원들을 처리해 가며 서대문을 ‘복지 1등구’로 키워낸 것이다.
현 구청장은 민선3기 4년은 서대문구 발전의 하드웨어 구축을 위한 기간이었고 민선4기 4년동안엔 내실을 다지고 세세한 부분을 마무리해 ‘완성품’들을 구민들에게 내놓겠다고 다짐한다.
현 구청장에게 민선4기 서대문의 목표에 대해 물어보았다.
-민선4기 10개월 동안 서대문구정을 이끌어 온 소감은.
△솔직히 3기에 이어 두 번째라 여유도 생기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엔 안보이던 부분도 보이고 욕심도 생겨 더 바빠졌다.(웃음)
구민들에게 약속한 사업들을 꼼꼼히 챙겨 서대문을 전국에서 제일 살기좋은 구로 만들어 가고 싶다.
-민선3기의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 캐치프레이즈를 4기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는.
△산업과 도시화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에 정이 메말라가고 인간성이 상실되는 것이 안타까워 우리민족의 전통적 정서인 경, 애 사상을 구정에 접목하고 싶었다.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간본위의 따뜻하고 반듯한 사회를 건설하고 구민들 서로가 위로하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4년이 지났어도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계속 사용하게 된 것이다.
-5년째 구정을 맡아오고 있는데 처음 구정을 맡았을 때와 현재 서대문구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서대문은 오래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주거지역이 형성돼 노후불량주택이 많고 낙후되고 정체된 도시환경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이 커서 도시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4년동안 재개발·재건축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뉴타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도 열성을 다해 진행하고 있어 머지 않아 서대문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변하게 될 것이다.
-민선3기의 성과와 파급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직원들과 구민들이 합심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 노인복지에 관한한 전국 제일이라고 해도 무방하고 그동안 계속해서 추진해온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이젠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 뉴타운 사업도 서울시 전체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 모두가 민선3기의 성과가 바탕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민선4기의 구정목표는 무엇인지.
△민선3기가 하드웨어 구축이었다면 이번은 소프트웨어다. 물론 도시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우리 구의 커다란 과제지만 건강하고 특색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내고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도시 건설 등 다양한 주민욕구를 성심을 다해 풀어갈 작정이다.
특히 복지와 교육환경 만족지수를 더욱 높여 ‘끈끈한 정이 넘치는 서대문구’ ‘사람중심의 서대문구’ ‘구민 모두 기분좋은 서대문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민원이 많거나 오랜기간 해결되지 않는 사업이 있다면.
△신촌지역은 유동인구와 교육시설은 많은데 쉼터나 볼거리, 주차시설이 부족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지상은 물론 지하공간을 이용해서라도 미비시설을 갖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테마와 상징성이 있는 축제 등을 기획하고 멋진 다목적 테마광장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구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과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시스템대로 일하는게 중요하다. 부서별로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주길 직원들에게 기대한다.
구민들껜 구정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과 신뢰와 격려가 구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대 위의 연주자는 박수소리가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동훈 구청장 구정운영 스타일



‘접시를 깹시다’ 외치는 ‘뚝심형’



현동훈 구청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접시를 깨는 공무원이 돼 달라고 주문한다. 깨질까봐 그릇을 닦지 않으면 구정은 정체되고 구의 발전도 없을거라는 게 그의 지론이고, 주요 직책 인선을 봐도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 나가는 직원을 중용하는 편이다.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현 구청장은 신상필‘상’의 기술을 쓴다. 일 잘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중요시 하고 있는데 생일을 맞은 직원들을 청장실로 초청해 축하를 해 준다든지 경조사를 챙기는 일은 직원들과 유대감을 높여 구정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 청장은 민원을 대하는 자세도 적극적이다. 정치야 50% 넘는 반대가 있어도 추진이 되지만 행정은 7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매주 목요일 민원인과의 대화를 통해 설득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
현 구청장의 술 실력은 단연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금메달감이다. 주량 센 법조계 출신답게 폭탄주 십수잔 쯤은 쉽게 해치우는 현 청장은 “술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단” 이라는 생각을 갖고 업무가 잘 풀리지 않을때 가끔 술자리도 마다 않는다.
직원들은 현 청장의 업무스타일을 ‘뚝심형’으로 분류한다. 구상이 끝난 사업을 힘입게 밀어부친다는 것인데 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민원인들을 계속 만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예산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행정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원봉사자 섭외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현동훈 구청장은 이미 작년 10월에 자신의 임기동안 해야 할일을 모두 정리해 놓았다. 민선4기 서대문구정의 청사진으로 불러도 좋을 공약사업들은 4개분야 53개 단위사업들이 망라되어 있는데, 현 청장은 매년 분기별로 추진상황을 분석·평가하고 적기에 예산이 투입되도록 꼼꼼히 챙겨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공약사업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국어 체험마을’인데 최근 수년간 여러곳에 건설된 영어체험마을을 업그레이드 시켜 영어·일어·중국어 등 3개국어를 사용하는 ‘구립 외국어체험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서부도로관리사업소 이전부지를 적합한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투자여력이 많지 않은 구로서는 서울시에 손을 벌려야 하는 입장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설득할지를 고민중이다.
서울시 최연소 현동훈 구청장은 열정과 강한 추진력으로 구정에 임하고 있지만 성과를 탐하지는 않는다. 후임들에게 넘겨야 할 결과를 자신이 무리하게 추진해 ‘졸속’의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는 것인데 현 청장은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옛 교훈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있다.
文明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