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할 방법없어
악한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할 방법없어
  • 시정일보
  • 승인 2007.04.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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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治世(처치세)에는 宜方(의방)하고 處亂世(처난세)에는 宜圓(의원)하고 處叔季之世(처숙계지세)에는 當方圓竝用(당방원병용)하며 待善人(대선인)에는 宜寬(의관)하고 待惡人(대악인)에는 宜嚴(의엄)하고 摯庸衆之人(지용중지인)에는 當寬嚴互存(당관엄호존)이니라”
이 말은 ‘태평한 세상에서는 몸가짐이 올바라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해야 하며 말세에 다다라서는 올바름과 원만함을 아울러 가져야 한다. 착한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해야 하며 보통 사람에게는 너그러움과 엄함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세 가지로 분류한 파스칼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 하나는 신을 찾고 그 신께 봉사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신을 찾을 수도 없고 또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혜도 없고 또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신을 찾아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찾으려고 하지않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지혜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착한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악한 사람에게 너그럽게 대할 방법이 없다.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에게는 즉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때로는 관대하게 때로는 엄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원만하게 사는 길만이 자신을 보위하는 길이다.
작금에 들어 택시 운전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이다 경찰 지구대에 연행된 뒤 경찰관에게 2시간 가까이 욕설 등 폭언을 한 30대 피의자가 구속 수감됐다. 이쯤이면 우리의 공권력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알만하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경찰서나 지구대 사무실이 마치 자신의 안방인양 술주정을 하는 사람들이 한 두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안된다. 어떠한 경우라도 공권력은 바로 세워야 한다. 공권력이 무너지면 질서가 무너지며 법치주의 이념 자체가 뿌리채 뽑힐 수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직시 법은 법대로 원칙은 원칙대로 집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경찰은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직시하며 철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공권력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