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천년의 순례길 산티아고를 걷듯이
한권의 책/ 천년의 순례길 산티아고를 걷듯이
  • 김소연
  • 승인 2020.09.10 13:35
  • 댓글 0

윤평현 시인 첫 시집 '무릎을 꿇어야 작은 꽃이 보인다' 출간

 

[시정일보] 자연을 노래하고 시의 뒷모습이 넓어서 시를 쓴다는 윤평현 시인이 첫 시집을 펴냈다.

<무릎을 꿇어야 작은 꽃을 보인다>(청어출판) 시집은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다.

윤 시인의 시를 보면 천년동안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져온 산티아고의 들녘을 걷는 기분이다. 해설을 쓴 최창일(시인, 이미지문화 학자) 교수는 “시는 눈으로 오지만 가슴과 신체 어디에 도달할지 모르는 감각을 가진 시인”이라고 평을 하고 있다.

윤평현 시인은 세상경험을 가지고 시단에 데뷔한 늦깎이의 한사람이다. 늦깎이는 발효와 숙성의 재료를 풍부하게 지닌 장점을 가졌다. 첫 시집이지만 시의 숙성이 사뭇 중견의 시인과 같다. 역사는 시인의 탄생에서 시작됐다. 진리는 단지 알고 있는 자가 아니라 좋아하고 즐기는 자다. 윤시인은 시를 창작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윤 시인은 “시의 여백이 좋았습니다. 간결해서 좋았고 뒷모습이 넓어서 매력이 있었습니다”라고 시를 창작하는 마음을 서문에서 전하고 있다.

90여편의 작품을 5부작으로 펴냈다. 1부는 <자연은 지상의 기쁜 언어들을 만들게 한다>, 2부는 <사유와 믿음의 논리를 주는 시간>, 3부는 <우리의 가슴을 데우는 사람들>, 4부는 <흔들리며 가는 배, 깨우치면서 가는 삶>, 5부는 <따뜻한 것이 오고 있다>로 구성돼 있다.

영혼을 청정으로 안내하는 윤 시인의 진리적인 시들을 만나는 기쁨이 크고 넓다. 윤 시인의 죽마고우인 방식(독일 조경명장)은 “오늘 나는 찬물을 우리고 밥을 말아서 들기름에 볶은 어머니 밥상과 같은 소박한 시집을 만났다”고 말하는 것을 보아도 그의 자연 친화적인 시를 엿보게 한다.

그는 이미 현실적 이해 의식으로 사물을 관조하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윤 시인은 수많은 삶의 경륜 속에서 사물을 관조하고 그것을 변용시키고 있다. 오랜만에 서정 깊은 청정(淸正)한 시집을 만나는 기쁨이 크고 넓다. 김소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