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힘 있는 자들의 횡포를 막아야
시청앞/ 힘 있는 자들의 횡포를 막아야
  • 정칠석
  • 승인 2020.09.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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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禁暴止亂(금포지란) 所以安民(소이안민) 搏擊豪强(박격호강) 毋憚貴近(무탄귀근) 亦民牧之攸勉也(역민목지유면야)

이 말은 牧民心書(목민심서) 刑典六條(형전육조)에 나오는 말로써 ‘횡포를 막고 난동을 금지하는 것은 백성들을 편히 살게 하는 바탕이니 호강한 자들을 누르고 귀족의 측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또한 백성을 지도하는 사람이 꾸준히 힘써야 할 바이다’라는 의미이다.

호강한 자들의 무리는 모두 일곱 부류가 있는데 貴戚(귀척), 權門(권문), 禁軍(금군), 內臣(내신), 土豪(토호), 奸吏(간리), 遊俠(유협)이 그것이다. 무릇 이 일곱부류의 족속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고 억눌러 백성들을 편하게 살게 해 줘야 한다. 후한 때에 동선이 낙양령이 됐는데 호양공주의 종놈이 사람을 죽이고 공주의 집으로 숨어버리자 동선은 공주가 외출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수레에서 종놈을 끌어내려 쳐 죽였다. 임금이 동선으로 하여금 공주에게 사죄토록 했으나 따르지 않자 강제로 그의 머리를 숙이려 함에도 끝내 듣지 않았다. 임금이 ‘강항령을 풀어 보내도록 하라’하고는 오히려 돈 30만전을 하사하니 이로 인해 토호들과 교활한 자들이 벌벌 떨며 동선을 누워있는 호랑이라고 불렀다.

작금에 들어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해 온 추 법무부 장관이 마침내 입을 열어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면서도 무엇이 송구한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데 대해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추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2017년 당시)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며 "이것이 전부"이고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는 곧 아들의 휴가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송구하다고 하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들 휴가에 문제가 없다면 구체적 증빙 자료를 공개해 결백을 증명하면 된다.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우긴다고 해결될 문제의 범위는 이미 넘어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침묵한 것은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라고도 했다. 정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최근 아들 문제를 수사하던 검사를 일명 좌천(?)시켜 사표를 받거나 한직으로 쫓아버리고 아들 수사를 방해한 검사를 아들 수사 책임자로 앉히는 등 충분히 수사에 영향을 끼칠 개연성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이렇게 하고서도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합리화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사서삼경 중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다. 특히 위정자들은 이를 실천해야 한다. 수신을 하지 못하면서 어찌 가정과 나라,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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