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를 넘지말고 이익에 앞서지 말아야
분수를 넘지말고 이익에 앞서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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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寵利(총리)는 毋居人前(무거인전)하고 德業(덕업)은 毋落人後(무락인후)하며 受享(수향)은 毋踰分外(무유분외)하고 修爲(수위)는 毋減分中(무감분중)하라.”
이 말은 ‘은총과 이익에는 남의 앞에 서지 말고 덕행과 사업은 남의 뒤에 처지지 말라. 받아서 누릴 일에는 분수를 넘지말고 자기를 닦아서 행할 일에는 분수를 줄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익만큼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무기는 달리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이익에서부터 큰이익에 이르기까지 아무튼 이익과 연관지어졌다면 그것이 무슨 일이든간에 벌떼처럼 모여드는게 인간의 속성이다. 어떤 활동이라도 그것이 개인의 이익에 근거를 두지 않는한 그 기반은 견고하지 못하다고 톨스토이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그대야말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본 다음에도 바보소리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삶을 그만두는게 좋다. 모든 은총과 이익을 남보다 뒤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대는 그만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셈이된다. 그대보다 앞서서 이익을 취한 사람의 결과를 그대는 바로 뒤에 서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을 보기전에 거기 숨겨진 화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라.
작금에 들어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이 주변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 파격적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금융 공공기관의 경우 평균은 4800만원 수준인데 비해 산업은행 등 11개 금융공기업은 평균 연봉이 6600만원, 그 중 상위 5곳은 7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기관장 연봉 역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대한주택보증 기술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등의 순으로 8개 금융공기업이 최고 6억8000만원에서 최저 3억6000만원의 고연봉을 싹쓸이하고 있으며 감사 및 상임이사 연봉도 대부분 3억∼4억원이었다. 문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거나 독과점적 특혜를 누리는 이들이 민간기업에 버금가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가졌느냐 하는 점이다. 차제에 정부는 설립목적과 취지에 맞게 조직의 재정비를 단행 이익률이 민간의 80%도 안 되는데도 밥그릇만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나 방만경영은 더 이상 발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