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시정으로 글로벌 Top10 진입”
“창의시정으로 글로벌 Top10 진입”
  • 시정일보
  • 승인 2007.05.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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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효율 창의조직으로 거듭 나야…-게으른 공무원, 승진기회 조차 없을 것


작년 7월 출범한 민선4기 서울시정 오세훈호가 출범한지 10개월이 지났다.
지난 3기동안 60대 거물들에게만 허락되던 서울시장실 문을 열어젖힌 40대 소장파 오 시장은 서울을 글로벌 TOP 10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지고 4년 대장정에 나섰다.
지난 10개월간 오 시장은 직원들과 면을 익히고 시정운영의 틀을 잡기 위해 진력해 왔고, 오세훈 브랜드인 ‘창의시정’ 전파에 자신의 명운을 걸었다.
창간 19주년을 맞은 본지는 창의시정을 본격 추진하느라 여념이 없는 오세훈 시장을 찾아 민선4기 서울시의 비전이 어떻게 골격을 갖춰 가는지를 물어보았다.
-편집자주-
대담 : 정응호 편집국장


자치구는 동반자, 적극적 협력관계 모색


오세훈 서울시장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은 민선4기 서울시의 시정목표가 집약된 캐치프레이즈로, 환경, 문화·관광, 국제경쟁력 등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려 서울을 세계 10위권 도시로 끌어 올리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창의시정’이 서울시에 굳건히 뿌리 내려야 한다는 점을 시간 날때마다 강조해왔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전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에게 창의시정과 서울시 현안을 들어본다.
-작년 7월부터 시정을 이끌어온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느낀 소회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그렇습니다. 벌써 10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지난해 세운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이 올해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면서 요즘 일하는 재미가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취임 초 공무원들에 대한 느낌은 관행에 얽매여 창의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고, 지난 10개월간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창의시정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아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10개월간의 성과를 밑천삼아 앞으로 서울시가 고효율의 실행력을 가진 명실상부한 창의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임기 4년을 삼분하면 올해까지는 대략 초반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올해의 시정목표를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올 한해는 참으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먼저 ‘서울브랜드 마케팅’의 원년으로, 서울만의 고유브랜드 파워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문화·관광분야를 미래 서울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관광객 12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세계의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찾는 게 올해의 과제입니다.
또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서울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겁니다. 또 올해는 창의시정 실행 원년이기도 한데 끊임없이 업무를 개선하고 서비스 질과 행정능률을 높여 예산절감 까지 연결시키는 창의시정 메카니즘을 본격 가동할 것이고, 눈앞의 성과보다는 10년뒤 100년 뒤를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한·미 FTA가 타결됐는데 FTA 타결이 서울시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또 영향이 있다면 서울시는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한미 FTA 체결은 진정한 자유무역 시대가 도래한 것이고 향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한-EU, 한-중 FTA 체결로 이어져 국가·도시간 경쟁이 가속화 될 것입니다. 갈수록 치열해 지는 경쟁은 산업현장에서만이 아니라 서울의 경제, 문화, 정치, 사회 등 시민의 일상생활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리라고 예상되는데 특히 서울경제의 87%를 차지하는 서비스 업종은 수출증대가 예상되는 제조업과는 달리 초기에는 타격을 받겠지만 개방의 파고를 넘으면 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한미 FTA 체결 이전인 2월14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한미FTA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시 자체적으로 소관 업무별로 대응책을 수립해 9월경에 종합대책을 내놓겠습니다.
-그동안 창의시정을 유난히 강조해 왔는데 창의시정은 구체적으로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습니까.
△창의시정은 빠르게 서울시 행정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공무원들의 창의 제안창구인 ‘상상뱅크’는 벌써 3만건에 육박했고 시민고객의 창의제안 창구인 ‘천만상상오아시스’에도 5500건이 넘는 제안이 접수됐습니다.
창의시정 적용사례는 무수히 많지만 몇가지만 꼽아보면 중소 · 자영업자 대출창구인 ‘서울신용보증재단’ 구비서류가 10개에서 4개로 줄어 심사기간이 한달에서 1주일로 줄어들었고, 서울무역전시장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대관료를 낮추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도시철도공사의 하절기 피크전력 과학적 관리를 통한 예산절감 사례도 창의시정의 성과이며, ‘교통카드 기부시스템’과 같이 시민고객의 아이디어를 보완해 시책에 반영한 사례도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제안들이 제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시민고객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앞으로 창의시정이 굳건히 자리잡게 되면 서울시 공직사회는 더욱 강한 실행력을 가진 조직으로 변하게 될 겁니다.
-‘다산플라자’를 오픈하는 등 민원시스템도 새롭게 바뀌었는데 바뀐 내용은 무엇입니까.
△창의시정의 기초인프라인 신인사, 신감사, 신교육 시스템과 더불어 시민고객의 민원해결 절차를 180도 바꾼 것이 신민원 시스템 ‘다산 프로젝트’ 입니다. 다산 프로젝트는 ‘시민고객의 어려움을 좀더 쉽고 편리하게 해결해 드린다’는 취지로 정약용 선생의 애민, 청렴, 창의정신을 이어 받은 것입니다.
지난 4월10일 개방한 ‘다산플라자’는 시청별관 한 층 전체를 민원센터로 조성한 것이고 시민고객이 관련부서 여러곳을 찾아다니거나 담당자가 없어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One-Stop 민원처리 서비스개선 사업의 본부격입니다.
시민이 민원전화를 하면 15초안에 공무원과 직접 통화를 할 수 있고 첫 통화로 70∼80%의 민원이 해결될 수 있게 되는 ‘120 다산콜센터’가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될 것입니다. 또 서울시 홈페이지에 흩어져 있는 민원관련 코너를 통합한 민원포털 ‘사이버 다산’도 오는 9월부터 운영되며, 민원해결 현장기동반을 파견하는 ‘다산패트롤’도 오는 7월에 운영될 예정입니다.
-최근 시장님이 추진하는 신인사 시스템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데 신인사 시스템의 도입 취지는 무엇입니까.
△‘경쟁이 곧 경쟁력이다’ 라는 구호를 내걸고 창의시정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신인사 시스템은 공무원 사회에도 경쟁의 개념이 정착되도록 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인데 기존의 연공서열을 성과주의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9급 공무원이 5급 공무원이 되는데 평균 29년 걸리던 것을 뛰어난 실적을 쌓으면 15년만에 승진할 수 있게 바꾼 겁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Up & Down 방식의 경쟁을 통해 세계최고의 리그로 자리잡은 것처럼 경쟁개념을 도입한 신인사 시스템으로 서울시 공무원 조직을 전세계 공무원 사회에서 초일류로 바꿔 나갈 것입니다.
-우수한 직원을 만들기 위한 교육시스템도 손질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예 반드시 할 겁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고 현재의 교육내용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삼성이나 GE같은 우수한 기업의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이 신교육시스템입니다.
신교육 시스템은 일과 학습을 연계한 상시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인사시스템에 접목해 일을 게을리 하거나 평소에 공부하지 않으면 승진자격조차 주지 않도록 했습니다.
바뀐 교육훈련시스템은 앞으로 세부 실행단계에서 매주 내부점검회의와 매월 1회 자문단 회의를 열어 문제점을 진단하고 인사쇄신자문위원회를 통해 심도있게 검증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는 얼마나 진척돼 가고 있습니까.
△올해는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기로,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합니다. 우선 서울 관광객 유치의 큰 걸림돌인 비싼 체제비 문제는 20%이상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청계천 디지털 프로젝트 등 볼거리 즐길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동대문에 ‘디자인월드플라자’를 조성해 패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성형·미용 등 경쟁력있는 의료분야와 연계한 고부가가치의 테마관광 상품개발 등도 진행해 1200만 관광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장님은 서울을 글로벌 Top 10에 진입시킨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재 서울의 위치는 어디이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계획입니까.
△최근 발표된 도시경쟁력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110개 주요도시중 서울의 경쟁력은 27위인데 아직도 ‘서울, 세계 10위권 도시진입’ 목표를 1회성 구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세계 10위권 진입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창의시정’을 제시했고 지난 10개월동안 신인사, 신감사, 신교육, 신민원 등 창의시정의 기초인프라를 구축해 왔는데 그 덕택으로 다양한 업무개선 아이디어와 예산절감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은 시대의 트랜드를 먼저 읽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서울을 세계 일류로 진입시킬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창의시정 시책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시장님은 임기초 서울의 균형발전을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한 바 있는데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 사업은 무엇이 계획되고 있는지요.
△강남북 균형발전은 서울시의 손꼽히는 정책과제입니다. 기존의 뉴타운추진사업단을 ‘균형발전추진본부’로 확대개편해 상권부활, 주거격차 해소, 교육격차 해소 등 세 개 주요사업을 축으로 균형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도심상권 부활을 위해 추진중인 강북 도심부활 프로젝트는 청계천을 축으로 해서 남북방향으로 광화문, 동대문운동장, 남산, 세운상가 등 4개의 축으로 상권을 부활시켜 나갈 것이고 주거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뉴타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 한축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강북지역 교육여건 개선과 자사고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강·남북 격차해소 및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조례’에 따라 연간 500억원의 예산을 강북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작년 8월말부터 25개 자치구를 순방해 왔는데 순방의 소감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취임후 바쁜 일정으로 시정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자치구 방문이 좋은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치구 방문은 자치구의 시급한 사업현황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고 시민고객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유익했고 이곳이 정말 서울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낙후된 곳도 있어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앞으로 재래시장, 사회복지시설, 그리고 시·자치구간 공동협력사업이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문제점을 직접 점검하고 파악해 시민고객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 창의시정 원년을 맞아 자치구와의 관계를 ‘동반자’로 인식해 시·자치구간 공동사업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 적극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죠.
△서울시는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만들어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창의시정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창의시정의 주체는 서울시 공무원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주체는 바로 시민고객 여러분입니다. 시정발전을 위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고 시정에 동참해 주셔서 서울시의 발전을 함께 이뤄나가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오세훈 시장 시정운영 10개월


창의시정 ‘선교사’



오세훈 서울시장(중앙)은 매월 분기별로 창의추진성과를 평가해 실국본부장에게 창의성과금을 부여하고 있다.
경제학의 거목 조순, 행정의 달인 고건, 최고 경영인 이명박 등 당대 최고의 60대 거목들의 전유물이었던 민선 서울시장 자리를 거침없이 차지한 40대 소장파 개혁그룹 정치인 출신의 오세훈 시장은 시민들이 자신에게 맡겨준 소명을 곰곰이 생각하다 결론을 냈다. 바로 ‘창의시정’이다‘
창의시정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분명하다. 능력있고 적극적인 직원을 중용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무능력한 공무원은 도태시킨다는 ‘적자생존’이 핵심내용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의 지난 10개월을 요약하면 ‘창의시정 열혈 선교사’라 할만하다. 공무원의 직업적 안정성이 상층 권력 교체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무사안일에도 끄덕없는 ‘철밥통’ 이어서는 안된다는게 오 시장의 지론이다.
서울을 세계 10위권 도시로 견인해 내겠다고 공언한 오 시장은 ‘무사안일’의 틀을 갖고서는 비전실현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 창의시정의 기치를 든 것이다.
오 시장은 올해를 창의시정 실행 원년으로 삼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창의시정이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승진과도 연계를 시켜버리니 이제는 서울시의 누구도 창의시정을 헛구호나 수사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창의제안을 통해 자신의 업무역량을 꾸준히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는 창의시정은 현재 서울시를 휩쓸고 25개 자치구로 급속히 세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오 시장은 안정적인 업무처리보다는 일을 찾아서 하고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업무추진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직원을 좋아하는데 이 또한 창의시정을 실행할 수 있는 맨파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창의시정이 서울시 발전 백년대계의 핵심 하드웨어이고 이데올로기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창의시정 체제 확산을 밀어 부치고 있다.
오 시장은 시정의 카운터 파트인 시민들을 언제나 ‘시민고객’으로 부른다. 시정은 이제 서비스업과 다름없고, 서비스업이라면 고객만족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요즘 새로운 ‘작전’을 짜고 있다. 그동안 직원들과 연극·영화를 함께 보면서 면도 익히고 정도 쌓아왔는데 앞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달에 두번 수요일 저녁 남산으로 가서 직원들과 땀이 날 때까지 뛰어보겠다는 것이다.
땀 흘리며 고생을 같이 하다보면 끈끈한 ‘동지애’를 갖게 될 것이라는 노림수가 분명하다.
조만간 시민들은 ‘젊은’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초로의 실·국장들과 그 뒤를 따르는 서울시 직원들을 보며 웃음짓게 될 것이다.
文明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