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맨살에 싹 틔우는 시를 만난다
존재의 맨살에 싹 틔우는 시를 만난다
  • 황윤서
  • 승인 2020.10.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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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좌 시인 첫 시집 '시가 왜 거기서 나와' 출간

[시정일보] 내' 가슴이 피아노 치는 시를 만난다' 이원좌 시인의 <시가 왜 거기서 나와> 첫 시집이 동행(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이 땅의 쓸쓸한 독자들께 기쁨으로 ‘시의 꽃다발’을 선사한다. 이 시인의 시를 감상하면 거기 멈춰 서 있을 것인가? 걸어가 길을 만들 것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세상을 얻는 힘의 언어를 만나게 된다.

시인은 서문에서 “살아가며 우산 없이 길을 나서 찬비를 고스란히 맞는 시간이었다. 흐르는 세월이 아까울 만큼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은 시와 같이 걷는 것이다”고 말한다. 늦깎이 시인의 마음의 표현이다.

해설을 맡은 최창일(이미지문화 학자)교수는 “계절과 계절 사이의 길을 놓는 시를 만난다"며,  "마치 이 시를 감상하면 시가 만든 미술관에 들어가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시의 앞에는 숲이 있고 시의 뒤에는 사막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시는 자연을 언어로 신전(神殿)을 건축한다”고 평했다.

이 시인의 손에는 시의 빗자루가 늘 쥐어져 있다. 세상의 마음을 쓰는 청정(淸正)의 빗자루다.  시인은 시집에서 1부 감정은 피아노를 친다, 2부 ‘같이서’의 가치, 3부 적요(寂寥)의 잎사귀, 4부 계절 저 편의 온도, 5부 마음의 풍경으로 기획, 청정한 고유의 서정을 담아냈다.

한편, <가시>의 전문인, 여러 차례 걸쳐/ 비늘을 걷어냈다/ 칼끝으로 거슬러/비늘을 긁어댔다/ 그런데도 내 시는/ 아직도/ 비린내가 난다에서 시인은 시를 창작하는 내면의 세계를 <가시>라는 시로 표현 하며, 첫 시집을 건축하는 시인으로서 매서운 펜 끝을 보여준다.

방 식 (독일조경명장)조경 마이스터는 “이 시인의 시를 감상하면 나무들의 언어가 들린다. 날마다 서서 기도하는 나무에게 드리는 사목자의 기도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독자들과 시를 감상하는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많은 것들이 봉쇄의 시간을 보낸다. 다만 언어를 통한 문학과 예술만은 봉쇄를 당하지 않는다 '이 시인의 서정성은 어려워진 현대시에 대하여 참 교훈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