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 삶의 갈피에 힘을 주는 잠언의 기도처럼
한권의 책 / 삶의 갈피에 힘을 주는 잠언의 기도처럼
  • 정수희
  • 승인 2021.01.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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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순 시인 첫 시집 '계절 사이에 길을 놓다' 출간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마음의 움직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김화순 시인의 첫 시집 <계절 사이에 길을 놓다>가 출간됐다.

김화순 시인은 서문에 “시의 앞에는 숲이 있고 시의 뒤에는 사막이 있다는 말이 시훈(詩訓)”이라 밝히고 있다. <계절 사이에 길을 놓다>는 제목처럼, 과학의 논리가 아닌 시학에서 가능한 ‘공간의 가시화’가 시인의 시를 이끈다.

김화순 시인은 ‘나’를 통해 ‘자연’을 본다. 그러면서 ‘우리’를 보게 된다.

시인이 보는 이 땅의 날씨는 늘 나빴다. 대지 위에 닿을 듯 일렁이던 눈발은 바람의 세찬 거부에 다시 공중으로 날아갔다. 하늘과 지상 그 어디에도 눈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김화순 시인의 언어는 잠언의 기도와도 같다. 마치 성직자가 40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는 마음처럼, 시인은 지상의 날씨가 시인의 탓이라도 된 양 참회하듯 시를 썼다.

날카로운 말들이 콕콕 박혀도/ 가슴 아프지 않게 하소서/ 그래서 가슴에 갑옷을 입히는 중이라고// 상처 난 곳에 소금을 뿌리더라도/ 그 쓰라린 아픔과 고통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비워내고 내려놓아야/ 비로소 여유로운 시선으로/ 감동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기도를 하게 하소서/(‘기도’ 전문)

해설을 붙인 최창일 교수(시인·이미지 문화학자)는 시인에 대해 “마치 꿀벌이 1㎏의 꿀을 만들기 위해 560만개의 꽃송이를 찾아나서 듯 언어의 길을 찾고 있다”며, “시인이 만든 언어의 건축은 백자를 만드는 토기장이의 긴장과 다르지 않다. 시인의 언어에는 1200도를 넘는 고열이 내재돼 있다”고 평했다.

시집은 1부 바람 속에 듣는다, 2부 계절의 춤, 영혼의 음성, 3부 고독한 성찰과 불안한 극장, 4부 이미지를 읽는다는 것, 5부 시대를 위하여, 추억으로 구성됐다.

정수희 기자 /sijung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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