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응급잠자리 855개 운영… 한파로부터 보호
서울시, 노숙인 응급잠자리 855개 운영… 한파로부터 보호
  • 이승열
  • 승인 2021.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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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담 강화해 응급잠자리 연계… 시설이용 거부자는 고시원 등 응급숙소 지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생활실에 칸막이를 쳐놓은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응급잠자리 855개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이다. 

시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올해 3월16일까지를 겨울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노숙인 응급잠자리, 거리상담, 구호물품 지급 등 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응급잠자리는 서울역·영등포역 인근 노숙인종합지원센터 3개소, 일시보호시설 4개소, 희망지원센터 등 10개소에 745명이 머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역 인근은 367개, 영등포역 인근은 333개 잠자리가 있고, 여성 전용도 45개 마련돼 있다. 나머지 110개는 시설에 마련된 응급잠자리 이용을 꺼리는 노숙인을 위해 마련된 고시원 등 응급숙소다. 

지난 5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6일간, 15일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이틀간 서울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기간에는 하루 평균 555명의 노숙인이 응급잠자리와 응급숙소를 이용했다고 시는 밝혔다. 수용공간이 300여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시설이용을 꺼리는 노숙인을 위해서는 최장 6개월까지 고시원 등을 지원하며, 취업·수급신청 등 자립을 지원하는 임시주거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실직과 생계곤란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용산역, 강남역 등 여러 지역에서 노숙하던 유◌◌(여, 59세)씨는 상담 후 노숙인 임시주거지원사업을 안내받고, 지난 6일 강남구에 있는 고시원을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다. 또, 실직 후 지난해 12월부터 청량리역에서 노숙을 하던 김◌◌(남, 65세)씨는 지난 6일 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로 연계돼 초기상담 후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 확보해 놓은 고시원에 입실했다. 

한편, 시는 노숙인 응급잠자리 이용자와 거리노숙인에게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도록 지속 안내하고 있다. 1일부터 15일까지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은 대상자는 쪽방촌 주민을 포함해 1177명이다. 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생활실 잠자리에 칸막이를 시범 설치하고, 거리상담을 받거나 응급잠자리를 이용하는 노숙인에게 마스크 5288개를 지급했다. 

이와 함께, 시는 노숙인 당사자 또는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발견한 시민을 위해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을 운영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한파특보가 자주 발령되는 1월뿐만 아니라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도 노숙인의 저체온증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며, “노숙인이 거처가 없어 거리에서 잠을 자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