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공연은 말보다 ‘실천’ 먼저”
“예술 공연은 말보다 ‘실천’ 먼저”
  • 시정일보
  • 승인 2007.05.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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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진용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대관공연보다 기획공연을 늘려 내실 있는 공연을 도모하고 공연이 잘 되는 인기 공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으로 풍부함을 갖추는 공연이 중요합니다.”
최진용 관장은 국악, 무용, 음악,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1파운드의 말보다 1온스의 행동이 더 중요하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문화적 감수성을 누릴 수 있도록 공연은 어느 하나에 기울여서는 안 되며 ‘거창한 말’이 앞서기보다는 ‘작은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최 관장의 철학이자 운영방식이다.
이 같은 철학은 예술행정 전문가로서의 경력에서 나온다. 최 관장은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으로 재직하면서 실무를 익혔고 이화여대ㆍ중앙대 조형예술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이론 분야도 탄탄한 자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 관장은 부임하면서부터 실무와 이론, 즉 문무(文武)를 갖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8회였던 기획공연을 올해에는 50회를 목표로 정하는가 하면 다양한 장르를 공연할 수 있도록 했다. 유료회원을 대폭 늘리는 것과 함께 예술회관 정문에 도우미를 둬 서비스 질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기획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해 직접 기획팀장을 맡아 공연ㆍ수익ㆍ작품성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최진용 관장은 “국내외 공공극장의 재정 자립도는 대부분 20% 수준인 만큼 수익성에 너무 치중하면 인기가 많거나 특정 부문에 집중해서 공연을 하는 경향이 많아져서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공공극장은 소외계층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는 결국 특정 공연이 아닌 여러 장르를 무대에 올릴 때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공극장을 이용해 누리는 문화는 ‘특별한 소수’가 아닌 ‘일반적인 다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관장은 “이제 문화는 특권층이나 돈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서의 문화 향수권”이라고 강조한다. 문화에서 소외되면 노동도 소외되고 이는 곧 삶의 활기와 창조적 에너지가 나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게 최 관장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