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6일 앞 건곤일척 승부
기자수첩 / 6일 앞 건곤일척 승부
  • 문명혜
  • 승인 2021.04.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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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와 자치구를 출입하면서 기자는 벌써 몇 달째 똑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누가 차기 서울시장이 될 것 같냐”는 것이다.

예지력이 없는 기자는 줄곧 “4월7일이 지나면 알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제 곤혹의 시간에서 풀려날 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권은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한대로 박영선 전 중기부장관이 결선에 진출했고, 야권은 안철수, 나경원 후보에 이어 ‘언더독’으로 평가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표주자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코로나19를 따돌리고 부동산 이슈가 여타 모든 이슈를 덮는 ‘부동산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수년 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공기업인 LH 직원들의 투기 사실이 드러나자 민심이 요동쳤고, 유력후보들의 부동산 문제 대응이 선거전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궐선거는 잔여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이상 열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보궐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양대 정치 세력간의 확실한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촛불’ 이후 헝클어졌던 선거 일정이 이번 선거의 흥행과 열기를 가져다 준 숨은 연출자인 셈이다.

선거 결과가 향후 대한민국호에 미칠 파급효과가 막대하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지만 서울시에 비길 수는 없다.

새로운 수장을 맞아야 할 서울시 공무원들은 요즘 당선 유력 후보들의 공약을 검토하며 두 개의 보고서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고,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매서운 바람을 맞지 않으려면 짧은 임기동안 시정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관료조직에서 살아온 그들의 경험칙이자 매뉴얼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은 관가의 오랜 금과옥조인데, ‘물갈이’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처신에 각별히 조심하는 분위기가 외부인인 기자조차 느낄 수 있는 요즘 서울시의 분위기다.

내년 3월과 6월에 치러지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인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은 수성을, 야당은 수복을 다짐하며 건곤일척의 승부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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