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수필가 10년만의 외출
노 수필가 10년만의 외출
  • 시정일보
  • 승인 2007.06.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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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담백하게 그린 하얀숲 출간


수필가 김진수(74세) 씨가 수필집 「숨은 나」이후 10년간의 오랜 침묵을 깨고 「하얀 숲(도서출판 푸른나라)」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김진수작가의 「하얀 숲」엔 노 수필가의 일상을 그려낸 40편의 수필이 담겨있다. 김진수 수필가는 여유와 특유의 곰삭은 문체로 사소한 일상마저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어 묵은 김치 맛처럼 독특하면서 삶의 깊이와 여유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는 잔소리꾼이 아니다. 화려한 문체보다 절제된 문장으로 과대 포장하기보다는 솔직함과 진실로 노년의 일상과 세월의 흐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글은 솔직 담백한 맛과 작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수 있다.‘육신의 덧없음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 못하거늘, 순하디 순한 나무들이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흘러가는 구름도 모였다가 흩어지며, 꽃도 피었다가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 내리는 것. 이 세상 나타나는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다. 만일에 지나가는 모든 것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그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유서같은 일기 중에서)' 10년 전에 수필집(숨은 나)을 내면서‘세월이 가면서 늙어가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냈다고 말한 그가 이번 수필집은 ‘그냥 썼다’라고 했다. 이는 「하얀 숲」은 그냥 노 수필가의 사소한 일상을 그렸다는 표현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어느 인생의 관조와 달관 그리고 넉넉함이 흐른다. (도서출판 푸른나라, 가격은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