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 4차 산업혁명 시대정신은 양극화 해소
한마디 / 4차 산업혁명 시대정신은 양극화 해소
  •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21.07.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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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시정일보] 시대정신이란 ‘어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신 자세나 태도로서 공통된 희망’이자 ‘한 사회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나가야 할 가치의 집약’을 말한다. 시대정신이라는 말은 독일의 헤르더가 1769년에 제시한 민족정신이라는 개념에서 맨 처음으로 사용한 데 이어,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헤겔은 ‘역사철학’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헤겔은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이끄는 시대정신이 있다, 그러한 시대정신을 깨닫고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 지도자다”라는 요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역사적 변곡점에 와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3D프린팅, 핀테크, 로봇공학, 가상현실, 인공지능 기반의 만물 초지능 혁명으로 사람, 사물, 공간을 초연결·초지능화를 통한 산업구조와 사회시스템을 혁신케 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기이다.

국가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결핍감과 그에 관한 희망을 ‘시대정신’이라고 전제한다면, 초지능과 초연결의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결핍감과 희망에 내포돼 있는 가치를 밝혀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발전을 선도하고 시대변화를 이끌어 가는 첩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정치가나 사회지도급 인사들일수록 시대정신을 명찰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삶을 살아가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유연한 사고와 개방적 공감 능력을 지녀야 한다. 결국 지능정보사회에서도 중요한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인류애와 윤리의식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이 되어야 함은 극명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초지능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고, 초연결의 소통은 하고 있지만, 정작 고독은 더 깊어지고, 일자리는 더 줄어들고, 양극화는 더 심화하고, 코로나19는 더 곤욕스럽다. 그래도 사람은 존귀하고 여전히 사람이 본질이다. 모든 것은 인간 중심적 사고로 사람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는 휴머니티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웃을 존중과 배려로 돌보고 케어하는 따스한 온정이 필요하며,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고,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과 협업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다음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이나 대선 후보가 갖춰야 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균형감각’이라고 답했다. 혹자는 지금의 시대정신을 ‘공정과 정의’라고 말한다. 여기에 ‘통합’을 보태는 이도 있고, MZ세대를 사로잡는 ‘젊음’을 드는 이도 있으며, ‘공정한 성장’을 드는 이도 있다.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라는 삼중고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심해진 탓이다. 이제 곧 대선정국으로 들어선다. 각 당의 대선 전략은 권력의지를 넘어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보지 말고, 바람까지 보아야 한다. 파도를 만드는 것은 결국 바람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파도가 아니라 바람을 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