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 관내 학교에서 관악聽 운영
박준희 관악구청장, 관내 학교에서 관악聽 운영
  • 이승열
  • 승인 2021.07.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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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28개 학교 순회하며 학부모 목소리 들어
박준희 관악구청장(서 있는 이)이 지난 4월23일 광신고등학교에서 진행한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서 있는 이)이 지난 4월23일 광신고등학교에서 진행한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부모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는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廳)’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관악구는 민선7기 들어 ‘주민소통’과 ‘협치’를 구정 핵심가치로 삼고, △전국 최초 카페형 구청장실인 ‘관악청’ △365일 언제나 열려있는 ‘온라인 관악청’ △전 동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이동 관악청’ 등을 통해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 및 교육 등에 관해 건의·불편사항이 있어도 관악청의 문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구는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지난 4월부터 관내 초·중·고 28개 학교를 순회하며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해당 부서장 참석 없이 박준희 구청장이 직접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고 건의사항이나 질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답변하는 형태로 현장토론을 진행했다.

한 학부모는 “구청장이 모든 질문에 직접 답변하고 우리의 건의사항에 대해 꼼꼼히 적어가며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찾아주니 고맙다”라고 말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지금까지 해당 부서와 학교 측의 의견을 중심으로 교육행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았으면 하는 건 학부모나 저희나 같은 마음”이라고 학교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유를 밝혔다.

구는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을 총 28회 운영해 216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이 중 교육경비 분야가 71건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건설교통 44건, 일반 교육 24건, 도시공원 1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제안·건의사항으로는 △시급한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경비 지원 △스쿨존 시설물 정비 △등하교 시간 통학로 불법주차 단속 △학교 주변 금연구역 단속 및 계도 △가족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 조성 등이 있었다. 

구는 이 중 △광신방송예술고 등 24개교 교육경비보조금 13억원 지원 △인헌초 앞 방호울타리 설치 등 스쿨존 시설물 정비 △남부초를 비롯한 8개교 등하교 시간 주차단속 및 계도 △서울관광고 풋살장 및 인헌초 가상현실 스포츠교실 구축 지원 결정 등 74건의 즉시 해결 가능한 제안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처리했다.

한편, 구는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을 통해 관내 학교에 환경개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9월 추경에 교육경비보조금 10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민과 끝없이 소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육현장의 생생하고 다양한 의견 교환을 위해 학부모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