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몸가짐은 더욱 엄정해야
시청앞 /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몸가짐은 더욱 엄정해야
  • 정칠석
  • 승인 2021.09.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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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士君子(사군자)가 處權門要路(처권문요로)면 操履要嚴明(조리요엄명)하며 心氣要和易(심기요화이)하나니 毋少隨而近腥 之黨(무소수이근성전지당)하며 亦毋過激而犯 之毒(역무과격이범봉채지독)이니라.

이 말은선비가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는 그 몸가짐이 엄정하고 명백해야 하며 마음은 항상 온화하고 평화로워야 한다. 조금이라도 비린내 나는 무리와 가까이 하지 말 것이며 또한 너무 과격하게 소인배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권력이라는 말은 억지로 복종시키는 힘이다. 또한 법률적으로는 다스리는 사람이 다스림을 받는 사람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이 함께한 세상을 살아가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그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

권력이라는 단어를 쫓아 다니는 이미지는 수없이 많다. 탄압과 비리, 유착, 탐욕, 전횡, 약탈, 독재, 뇌물 등 악덕으로 손꼽힐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뒤를 줄이어 따른다. 그런 모든 것들이 곧 비린내 나는 무리가 될 것이며 그 지독한 냄새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다.

힘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일수록 그 몸가짐이 엄정하고 명백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공직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언제나 몸가짐을 바로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복무에 임해야 한다.

작금에 들어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가 의혹 폭로를 앞두고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보기관의 수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개인적 친분으로 제보자를 만났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국정원장과 제보자는고발 사주 건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충분히 정치적 오해를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선(文選)의 악부(樂府군자행(君子行에 君子防未然 不處嫌疑問(군자방미연 불처혐의문) 즉군자는 미리 방지하여 혐의 받을 염려가 되는 곳에 있지 말 것이다.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즉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않으며 오얏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으려고 웅크리면 오이 도둑으로 의심 받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매려고 손을 올리면 오얏 도둑으로 의심받으므로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형제의 아내와 남편의 형제간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연소자는 한발 뒤처져 가야 한다는 뜻이다. 괜히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文選(문선)과 古樂府(고악부)의 君子行에 실려 있는 말로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며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몸가짐은 더욱 엄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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