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서울시 최고 ‘청소王’
노원구, 서울시 최고 ‘청소王’
  • 김응구
  • 승인 2021.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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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1년 도시청결도 평가’서 1위
작년 8위서 ‘껑충’… 맞춤형 청소사업 빛봐
지난 2019년 노원구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맨 앞 오승록 구청장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 노원구청 제공
지난 2019년 노원구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맨 앞 오승록 구청장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 노원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노원구가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인정받았다.

13일 노원구(구청장 오승록)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도시청결도 평가’에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8위에 그쳤지만 1년 새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도시청결도 평가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자치구별 청결도를 평가하고, 우수 자치구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매년 실시한다.

올해 평가는 서울시민이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방식으로 서울 전 지역의 도로 1000개 구간에 대해 ‘현장청결도’, 시민 1000명에게 도시청결도를 묻는 ‘시민만족도 조사’, 자치구별 ‘특별 추진사업’, ‘도로 청소차량 운행실적 및 관리’, ‘보조금 관리’ 등 5개 분야를 기준으로 심사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단기간에 인력을 동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청소현장과 주민들의 반응을 수렴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이젠 주민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 정착 단계에 와 있다는 점이 구(區)가 올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특별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건 지역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청소사업들이다.

먼저, ‘자활근로 주말 청소팀’ 운영이다. 휴일 근무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주요 상권의 청소 공백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지역 이해도가 높고 청소현장 경험이 있는 자활근로자를 노원·상계역 등 주요 상권에 배치해, 역 주변 골목길과 이면도로의 쓰레기를 실시간 수거한다.

쓰레기 감시반 ‘노원 스와트’도 한몫 단단히 한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15명의 인력을 확보해 일반주택지역 11개 동(洞)에 11명, 아파트에는 두 개 동에 4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매일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의 올바른 수거 여부 모니터링과 함께 지역 순찰 과정에서 쓰레기 배출방법을 홍보하는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한다.

대형폐기물 배출관리 시스템을 개선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폐기물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배출과 수거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배출자는 별도의 신고필증 없이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고, 폐기물에는 필증 번호만 메모해 부착하면 된다. 이 폐기물의 위치 정보와 배출시각은 시스템을 통해 수거반이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음식물 배달서비스가 폭증하면서 생활폐기물 문제로 떠오른 아이스팩의 재활용도 큰 주목을 받았다. 19개 동 주민센터와 257개 공동주택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고, 이렇게 모은 아이스팩은 세척과 소독을 거쳐 전남 완도군과 신안군으로 보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수만 2만개에 이른다. 자원순환은 물론 지역 간 상생효과까지 얻었다.

이 같은 노력은 노원구가 지난 7월 구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시스템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구민 94.8%가 도로변이나 뒷골목 청소상태가 깨끗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서울시민이 직접 평가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깨끗한 노원을 위해 내 집 앞, 내 골목 앞 치우기부터 올바른 쓰레기 배출까지 적극적으로 협조한 구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이어 “청소행정이 구민들의 일상생활과 맞닿아 있는 만큼 앞으로도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