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 멀리서 구하려 말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한권의 책 / 멀리서 구하려 말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 정수희
  • 승인 2021.10.14 08:55
  • 댓글 0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선일스님 사색집 '사유하는 기쁨'
명상, 봉사활동 등 현재를 이상세계로 만드는 방법 귀띔
선일 스님
선일 스님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현실의 삶이 팍팍할수록 이상 세계를 좇게 된다.

철학에 심취하고 종교에서 구원을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극락, 천국,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에게 선일 스님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처해 있는 상황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멀리서 무언가를 구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그에게 충실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선일 스님의 사색집, <사유하는 기쁨>을 통해서 말이다.

인천 법명사 회주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5대 군종특별교구장인 선일 스님은, 1976년 해남 대흥사에서 운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도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군승 파송 초기 군법사로 임관해 1986년까지 해군에서 군법사로 포교 활동에 전념했으며, 미국 봉황사 주지를 역임했다. 현재 (사)청소년교화연합회 총재,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인천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종교 본연의 목적을 다시금 떠올리며 현재의 평안과 행복을 만드는 법에 대해 사색한 선일 스님은, 그 결과물로 이 책을 펴냈다.

이상 세계를 꿈꾸는 대신 현재를 그런 세계로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기도와 명상, 독서와 사색, 수행과 정진, 사회운동 참여와 봉사 등 여러 가지가 언급된다.

 

“영어로 명상을 뜻하는 ‘meditation’과 약을 뜻하는 ‘medicine’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마음은 명상으로 고칠 수 있고, 육체는 약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육체와 정신이 결국은 하나의 유기체이기에 명상이 인류를 구원하는 최고의 약일 수 있다. 즉 명상은 인간이 걸리기 쉬운 모든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특히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인간의 세 가지 독을 물리칠 수 있는 명약이다.”

이 단락의 제목처럼, 명상이 ‘인류를 구원하는 최고의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선일 스님은 다음의 말로 현재에 대해 재차 강조한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이상 세계에는 생사도 없고 고통도 없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망자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는 대개 하늘나라에서, 천당에서, 극락세계에서 다시 만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머문 이 세상에서 끝없이 진정한 행복과 안락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인간의 위대한 점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불광출판사/저자 선일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