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성병이야기 # 6. 에이즈
건강칼럼/ 성병이야기 # 6. 에이즈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10.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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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38세 남자이 무척 심각한 표정으로 본원을 방문했다. 두달 전에 성관계가 있었는데 최근에 몸에 붉은 반점과 함께 피곤하고 감기증상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성병중에서도 에이즈와 비슷한 증상인 거 같아, 그 후로는 스트레스에 잠도 못 자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어서, 이렇게 사느니 에이즈를 포함한 성병 검사를 받을려고 왔다고 한다.

에이즈 (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 이라고 하는데, 인간면역 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의해서 인체가 감염이 되고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쉽게 말하면 간단한 감기에도 병원체를 이겨내지 못 하고 사망하는 전염병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이즈 감염은 젊은 층에서 급속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에이즈에 감염된 국내인은 12,320명으로 남성 93.0%(11,458명), 여성 7.0%(862명) 이다.

증상으로는 감염된 후 3~6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 급성기가 나타난다. 열이 나고 목이 아프며 주변의 림파선이 부어 오른다. 두통이 심하고 관절통과 근육통이 동반된다. 이러한 이유로 감기와 비슷한 몸살이 왔다고 착각하게 된다. 의심스러운 성관계 후 이러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기가 지나면 수년간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잠복기에 돌입한다. 잠복기 동안에 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계를 파괴하면서 각종 바이러스, 결핵균, 그리고 진균에 감염되고 아구창, 카포시육종, 폐렴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감염증이 나타난다. 비뇨기과적으로는 요도염, 방광염, 전립선염, 부고환염, 비뇨생식기계의 결핵, 생식기 주위의 궤양 등이 나타난다.

감염경로는 성접촉, 수혈, 산모에서 태아로의 수직감염이다.

1) 성접촉은 감염의 주된 경로이다.

미국내의 에이즈 환자중 63%가 성교를 통해 감염되었고 특히 58%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 였다. 5%는 에이즈 감염의 위험이 큰 상대자와 성관계를 가진 이성애자 였다. 드물지만 여성과 여성 간의 성관계로 전파된 경우도 있었다. 동성애자에서 콘돔의 사용없는 항문성교는 에이즈의 감염의 일차적인 형태이며, 이성과의 성교 역시도 같은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특히 항문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다른 성행위도 같은 방식으로 에이즈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에이즈 환자의 혈액, 타액, 정액, 눈물, 모유, 소변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그러므로 흔하지 않지만 구강성교는 에이즈의 감염경로이며, 깊은 입맞춤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 타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이 되므로 구강내의 상처를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하지만 빰 등에 입술을 대는 가벼운 접촉은 감염되지 않는다.

에이즈 환자와 한번의 성접촉으로 감염될 확률은 질내 삽입은 0.04% 이고, 항문 삽입은 1.38% 으로 항문 성교가 훨씬 위험하다.

2) 수혈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 혈청,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혈장을 수혈받으면 감염되며, 확률은 95% 이상이다. 감마글로블린, B형 간염 감마글로불린, 혈장 추출 B형 간염백신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3) 수직감염

임신 중 태반을 통해 감염되거나 분만할 때, 모유나 수유를 통해서도 감염이 일어난다.

감염확률은 30% 이다.

진단은 선별검사에는 HIV 항원 항체 검사법, 효소면역측정법, 오라퀵 테스트 등이 있고, 확진검사로는 RPIA[radioimmune precipitin assay], Western blotting 등이 있다. 선별검사와 확진검사에 양성이 나오면 전염력이 있다고 판정한다. HIV에 감염되고 인체에서 항체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6주 정도가 걸리므로 이 시기에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검사는 성관계 직후, 6주, 12주 , 24주 검사를 하면 안전하다.

현재 에이즈로 인해 파괴된 면역계를 완전 원상회복 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바이러스의 역전사를 막는 AZT 약제와 여러 가지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어 병용투여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감염경로는 성관계이다. 알지 못 하는 사람과의 성접촉을 피해야 하며, 비정상적인 체위나 위험한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 콘돔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천하는 효과적인 에이즈 예방법이다.

타인의 면도기, 칫솔, 손톱깍이는 같이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가 쓰던 컵, 이불, 의복 공동사용, 같은 사우나와 수영장 이용, 환자가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 등은 문제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스러운 성관계 후에는 성병 검사를 꼭 받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