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한국서예 대가 ‘원곡 김기승’ 작품 기증받아
종로구, 한국서예 대가 ‘원곡 김기승’ 작품 기증받아
  • 이승열
  • 승인 2021.11.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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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내 원곡서예관 조성 계획
(왼쪽부터) 원곡문화재단 김영기 이사(한국서도협회장), 원곡문화재단 김성재 이사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3일 ‘원곡문화재단 서예작품 기증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작품은 ‘상서로운 기운이 문안으로 모인다’라는 뜻의 '서기집문(瑞氣集門)'이다.
(왼쪽부터) 원곡문화재단 김영기 이사(한국서도협회장), 원곡문화재단 김성재 이사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3일 ‘원곡문화재단 서예작품 기증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작품은 ‘상서로운 기운이 문안으로 모인다’라는 뜻의 '서기집문(瑞氣集門)'이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 3일 구청장실에서 ‘원곡문화재단 서예작품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증식은 원곡 김기승 선생(1909∼2000)의 사위이자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원곡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 소유 서예작품을 비롯한 총 539점을 종로구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원곡 선생은 1970년대 초반 독창적인 원곡체를 완성했으며, 한국서예사를 최초로 집필한 인물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독립선언서, 안창호선생비문, 유관순열사봉화탑, 국어대사전, 찬송가 등이 있다. 1985년 대한민국문화훈장 은관을 수상했다.

이번 기증작 중 대표 작품으로는 십자가상의 간청, 논어 학이(學而) 1장, 신조만유(神造萬有), 서기집문(瑞氣集門) 등이 있다. 병풍과 족자, 낙관, 서적은 물론, 원곡 선생이 생전에 작품 활동에 사용했던 붓과 벼루 등의 유품도 포함돼 있다. 

구는 신청사 완공 시 청사 내 별도의 공간을 마련, 원곡서예관(가칭)을 조성하고 기증 받은 작품을 전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대중으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원곡 선생의 귀한 작품을 기증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라면서 “향후 전시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서예를 가깝게 느끼고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