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갱년기 이야기 #1 새롭게 떠오르는 남성 갱년기
건강칼럼/ 갱년기 이야기 #1 새롭게 떠오르는 남성 갱년기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1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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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과거 갱년기하면 여성의 폐경만을 생각했는데, 남성에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Andropause(‘남성의 끝’을 뜻하는 그리스어) 즉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최근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남성 갱년기는 사실은 의료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서술되었다. 유럽의 위대한 인물중의 하나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일개 군인에서 시작해서 프랑스의 황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남성이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패배하면서 사는 것은 매일 죽는 것과 같기 때문에 두렵다 (Death is nothing, but to live defeated and inglorious is to die daily)’는 명언을 남겼듯이 매일매일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정복하고 또 도전하는 남성호르몬의 화신처럼 살았지만 중년에는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주요 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갑자기 졸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평상시에는 상상도 못 할 특이한 행동을 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의학계에서는 Climaterium virile (라틴어) , 즉 남성갱년기로 이해하였다. 천하를 쥐고 흔들던 나폴레옹도 비켜가지 못한 것이 바로 남성갱년기이다.

남성은 중년이 되면 성 및 생식기능의 변화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1) 성기능의 퇴화가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의 대명사인 테스토스테론은 18세 피크를 이루고 30대부터는 매년 1%씩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은 성욕을 증가시키고 남성의 2차 성징을 발현하여 생식기 발육과 함께 발기력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중년이 되면서 줄어드는 테스토스테론은 성욕감소와 발기력 저하를 초래한다.

46~50세 남성의 95%에서 1주에 1회의 성관계를 하지만, 66~71세가 되면 28%까지 감소한다. (참조;비뇨기과학)

메사추세츠 남성노화 연구에서는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발기기능장애와는 상관이 없다고 발표하였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자유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감소와 발기기능장애 사이에는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사용가능한 테스토스테론의 레벨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노화가 진행할수록 흥분하여 발기하는데 시간이 길어지고 발기후 사정까지 시간도 길어진다. 또한 발기강직도도 약해진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더 자극적이고 지속적인 성적자극이 필요하게 된다.

2) 생식기능의 퇴화가 발생한다

남성은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라이디히세포를 출생시에 7억개를 가지고 있다.

20세 이후에는 이 세포가 매년 약 600만개씩 줄어든다. 이같은 변화는 테스토스테론 생산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3) 신체적 기능이 퇴화한다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력이 약해지고, 쉽게 지치는 현상이 나타나다.

골밀도가 감소하여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수면장애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4) 심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자신감이 줄어들고 화를 잘 내고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이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행복감이나 만족감도 줄어든다.

과거에는 남성갱년기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였고, 의미를 두지 않았고 노화의 한 현상이기 때문에 그것을 막을 수 없다고 인식하였다. 현재는 비뇨기과에서 PADAM(partial 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으로 학회차원의 수많은 연구와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서 자가진단 및 자가관리법 등 그 중요성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

남성갱년기란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할 때를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40대에서도 젊은 갱년기가 나타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남성갠년기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므로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너무나도 약해진 본인을 발견하게 되므로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거나 충분히 분비될 수 있도록 하는 생활습관을 배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