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나라의 부자는 어떤가
기고/ 우리나라의 부자는 어떤가
  • 조문환 전 제일은행 본부장
  • 승인 2021.1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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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 전 제일은행 본부장
조문환
조문환

[시정일보] 지난 11월 15일 중앙일보에 KB금융지주의 ‘2021년 한국의 부자분석’에 의하면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이 100억 원 이상으로 년 소득이 최소 3억 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총자산은 평균 부동산이 50억 원, 금융자산이 30억 원, 기타자산이 20억 원으로 구성된다.

2020년 말 부자분석에 따르면 10억 원 금융자산가는 39만3천명으로 이들은 평균 67억 원씩 총금융자산이 2,618조원에 이르고 총인구의 0.76%에 해당한다. 금융자산가는 40만 명이 가지고 있는 총금융자산 2,618조원의 규모는 2020년 GDP 1,948조원보다 많고, 2020년 상장기업 시가총액 2,372조원보다 많으며, 2020년 말 유동성 M2(광의통화) 3,200조원의 82%에 이르는 규모이다.

금융자산이란 화폐시장과 자본시장에서 언제든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예금, 증서, 주식, 채권 즉 돈으로, 10억 원의 돈이 많은 자산가는 약 40만 명으로 이을 세분해 보면 100억 원 고자산가는 36,000명으로 평균 473억 원씩 1,702조원에 이르고 총인구의 0.07%에 해당하며, 300억 원 초고자산가는 7,800명으로 평균 1,544억씩 1,204조원에 이르고 총인구의 0.015%에 해당하며, 500억 원 초슈퍼 금융자산가는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약 1,400명으로 추정하며, 1,000억 원 이상 초하이퍼 금융자산가는 약 60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수는 2019년 대비 약 11% ,자산 가치는 21.6% 증가하였다. 이는 1년 사이464조원을 번 것이다. 1년 사이 증가한 금액이 국가예산 500조원보다 조금 부족한 수준에 해당한다. 이렇게 부자들의 자산과 소득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국민소득인, 1인당 GNI는 2019년 32,204미 달러에서 31,880미 달러로 마이너스 323미 달러가 감소한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2,618,000,000,000,000원은 우리나라 유동성 M2 3,200조원에서 사회보장기구와 지방자치단체 기금 156조원, 정부 및 비영리단체 기금 약250조원을 차감하면 유동성의 약94%를 차지하고 있다. 즉 시장에 흐르는 모든 돈의 대부분을 40만 명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총자산 즉 부동산을 포함한 부의 규모는 부동산이 59%, 금융자산이 36.6%, 기타자산이 4.4%다하니 이를 역으로 계산하면 부동산이 약 4,220조원, 금융자산이 2,618조원, 기타자산이 약 314조원으로 추산할 수 있으며, 이를 합하면 40만 명의 소유하고 있는 총자산은 약 7,153조원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부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국부를 알아야한다.

그러면 국부는 얼마인가? 2020년 국부는 1경7722조원이다. 참고로 국부는 순자산으로 표기된다. 이중 법인 순자산과 국가 순자산을 제외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0423조원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중 한국부자 40만 명의 총자산 7,153조원은 그 비중이 약70%이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의 가계부채 1,728조원과 연기금 등(국민연금 등) 순자산 약 1,200조원을 고려하여 제외할 경우 그 비중은 약 95%를 차지하게 된다. 즉 국부의 95%를 40만 명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2020년 가구 수는 2,035만호로 가구당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재산 즉 순자산은 5.1억 원으로, 40만 명의 평균 총자산 182억 원에 비하면 3%에 불과하고, 가구당 2.5인 적용시 국민 1인당 순자산은 2억 원으로 40만 명 평균재산에 비하여 1.1%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기초, 즉 부자들이 현재의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부의 원천을 알아보면 사업소득 42%, 부동산투자소득 21%, 상속/증여 18%, 금융투자소득 12%, 근로소득 7% 순이다.

다시 말하여 부의 원천이며 부의 축적의 기초가 되는 종자돈의 출처는 사업수익금, 부동산투자수익, 상속/증여가 81%로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소도 언덕(둔덕)이 있어야 비빌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자돈이나 기초자산이 없으므로 비빌 데가 없기에 부자가 될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부자들이 보는 부자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는 무엇인가? 우선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이 많아야 되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야 되며, 인적 네트워크가 좋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부자들의 사회적 공헌은 빈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사회적 지위는 직업인으로서 정당한 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 비즈니스 모임 또는 클럽을 중시한다고 한다. 동문회, 향우회, 동호회 보다는 각종 투자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을 중시한다고 한다. 또한 부자가 원하는 부자상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기개발을 하는 부자, 겸손하고 검소한 부자,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부자, 가진 것을 베푸는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부자가 되려는 사람 중에 금융자산 5억 원인 사람을 준 부자라 일컫는다. 준 부자의 관심사는 부동산, 경제동향, 금융상품, 세무, 자산 포트폴리오, 은퇴/노후, 상속/증여 등으로, 그 중에 부동산투자,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가 3대 관심사이다. 현재 준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70%이상, 금융자산 25%, 기타자산 5%이다.

따라서 준 부자는 10억 원 부자들의 자산구성비를 이상적 포트폴리오로 삼고 모방하려 한다. 부자들의 투자 상품도 주식, 예적금, 펀드, 보험, 채권, 리츠/ETF, 위탁/신탁, 회원권 예술품 금/보석 등으로 준 부자는 부자들의 투자 상품 순위도 본받으려 한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먼저 준 부자가 어떻게 부자가 되려고 하는가를 배워야한다.

따라서 국민소득은 크게 높아졌지만 반면에 빈부격차는 커지고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빈부격차와 불평등 심화는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현상이고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국민들의 불만으로 표출됨에 따라 경제시스템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며 개천에서 용() 나는 평등기회는 사라지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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