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H, ‘아파트 분양원가’ 전면 공개
서울시-SH, ‘아파트 분양원가’ 전면 공개
  • 문명혜
  • 승인 2021.12.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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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초 택지조성원가 포함…오세훈 시장 공약, 분양가 거품제거 효과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전국 최초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아파트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한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오세훈 시장이 급등한 집값을 안정화하고 공기업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제시한 공약 사항으로, 지난 11월 발표한 SH공사 5대 혁신방안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SH공사는 SH공사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 특히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등 71개 항목을 공개한다.

동시에 분양가 대비 취득한 분양수익에 대한 사용계획도 함께 공개해 그 이익이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설계ㆍ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지만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하는 것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다.

서울시는 16일 고덕강일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치 건설단지 34곳에 대한 분양원가를 내년까지 모두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보 공개는 서울시와 SH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양기관의 분양원가 공개항목은 건설원가 61개 항목,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 이다.

택지조성원가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필수 공개 항목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공개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처음으로 공개되는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은 △용지비 △용지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 설치비 △이주대책비 △직접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그 밖의 비용이다.

분양원가와 71개 항목에 더해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설계ㆍ도급 내역서도 함께 공개한다.

그 첫 시작으로 양 기관은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준공정산이 완료된 고덕강일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으로,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이다.

이에 따른 분양수익은 980억 5300만원으로, 고덕강일4단지 임대주택 건설비(260억1100만원), 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발생분(475억4500만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244억9700만원) 등에 사용됐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풍선처럼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 제거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