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15일부터 동대문 두산타워 부설주차장 100면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자유총연맹 부설주차장 70면 개방에 이어 중구 내 두 번째 민간 부설주차장 개방이다. 광희·신당동 지역의 주차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희·신당동은 주거지와 상가가 혼재한 지역이다. 주거지의 경우 공동주택 비율이 낮아 공영주차장 대기자가 보통 200여명에 이른다. 반면, 대규모 상가의 부설주차장은 유휴주차공간이 많아 주거지와 상업지역 간 주차인프라 편차가 심한 편이다.
또한, 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신규 공영주차장을 건립할 만한 유휴부지를 마련하기 어렵다. 부지 매입비 또한 높아 주차장 1면 조성에 드는 비용이 3∼5억원에 이른다. 구가 공영주차장 신규 건립 대신 민간 부설주차장의 유휴주차면 개방을 유도하는 공유주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지역주민은 거주지 인근에 저렴한 주차공간을, 민간 주차장은 잉여 공간을 활용해 주차 수익을 각각 얻을 수 있다.
구는 2020년 <중구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해 외부개방 민간 부설주차장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주차시설 측의 수익 손실을 보전하고 주민의 민간주차장 이용료 부담을 줄인다.
구는 두산타워 외에도 다산동 한국맞춤양복협회 주차장 10면, 약수역더시티 도심형생활주택 주차장 5면 등 115면을 이달 15일부터 개방한다. 또, 동국대학교 주차장 100면을 3월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두산타워 부설주차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구청 누리집에 게시된 부설주차장 이용신청서를 13일까지 중구청 주차관리과에 직접 제출하거나 전자우편(kboyish@junggu.seoul.kr)으로 접수하면 된다. 배정은 거주기간과 공영주차장 배정 이력, 가점 여부 등을 점수로 산정해 고득점자 순으로 이뤄진다. 월 이용료는 11만원 중 구에서 7만원을 지원하고 이용자는 4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서양호 구청장은 “도심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공유주차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민간 부설주차장 개방과 생활SOC복합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차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