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팬데믹의 산물
특별기고 / 팬데믹의 산물
  •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 충청총회장
  • 승인 2022.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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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 충청총회장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 충청총회장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 충청총회장

[시정일보] 코로나19로 인해 받는 불편이 고통으로 치닫는 과정 속에서 팬데믹이란 용어의 의미를 찾아봤다. 전염병의 6차 단계에서 세계적 대유행으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때 이를 이르러 팬데믹이라고 한단다.

문방구를 운영하는 막내아들 녀석한테 문자가 왔다. 아버지! 장기대출을 좀 해주세요. 이토록 어려워 보기는 처음이에요. 그는 필자가 운영하는 보통 규모의 문방구를 물려받았고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큰 손주는 대학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TV 화면에는 밤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 줄 것처럼 혹세무민에 가까운 너스레를 떨고 있는 대통령 후보군과 정당의 기생충 집단들의 말장난이 한창 기세를 높이고 있다. 지지집단을 불러 모아 치고받고 빠지고 들이밀며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위하는 척 생쇼를 하고 있다. 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비친다.

나는 막내아들 녀석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어렵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장교로 복무를 마친 후 가업을 물려받아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다 손을 든 것이다. 코로나19 탓인가? 본인의 무능인가? 부모 잘못 만난 탓인가? 정부의 정책 탓인가?

BTS에 열광하는 1억명 이상 세계의 젊은 팬들이 뉴욕 공연을 보기 위하여 한겨울 텐트 속에서 추위를 견뎌내며 티켓 구입을 위하여 밤을 지새우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어려운 나라들은 기아와 질병으로 국민들은 생명을 부지하기가 어려운 처참한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을 해 왔다는 대한민국도 양극화의 극점에서 제로섬 게임으로 날밤을 지새우고 나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으로 돌리고 내 밥그릇 챙기려고 상대 집단을 도둑집단으로 범죄집단으로 내몰며 여론을 무기 삼아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여 그 반사이득으로 정권을 쟁취하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양심을 저당 잡힌 양아치 집단이 되어 철면피한 언행으로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 두려운 것은 저들의 행각에 네 편 내 편이 되어 휘말려 드는 국민들의 무감각과 무경각이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이유로,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자포자기의 그늘에서 영원히 저들의 종속 집단으로 전락되어 간다는 것이다. 6단계 수준의 팬데믹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자포자기의 늪 속에 빠지는 일이다. 블랙홀 같은 늪 속에 빠지고 나서야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발버둥 치고 허우적거려도 이미 늦어 버리는 것이다.

필자의 막내아들 녀석은 아비 잘 둔 덕으로 도박장도, 마사지 숍에도 못 가봤고 유산 한 푼 못 받았어도 죽는 소리도 죽는 시늉도 안 했는데 어지간히 급하긴 급한가 보다는 생각에 잠기고 나서는 평생의 업보가 자식에게 가는 것이 아닌지 두려운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팬데믹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실의와 좌절의 늪 속에서 너도나도 체념의 덫에 치어 삶을 포기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일이다. 선거도 빨리 끝나고 코로나도 빨리 끝나고 갈등과 대립도 이 정도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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