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국립대 명칭 변경과 통합’으로 대학교육의 근본을 바꾼다
특별기고 / ‘국립대 명칭 변경과 통합’으로 대학교육의 근본을 바꾼다
  • 한 숭 동 전 대덕대학교 총장
  • 승인 2022.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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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숭 동 전 대덕대학교 총장
한 숭 동 전 대덕대학교 총장
한 숭 동 전 대덕대학교 총장

 

[시정일보] 지난 70여년 동안 학벌과 학력 중심의 수월성 교육문화 창출을 선도해 왔던 대학은 단연코 서울대학교이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큰 노력 없이 쉽게 뽑아서 가르치는 특별한 대학교육 기관이었다. 전국의 50만 대학입시 지원생들이 공부하는 일차목표를 서울대학교 입학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고 획일화된 공부만을 해 왔다. 그러나 지원자 중 불과 1% 미만만이 합격자가 되고 나머지 99%는 실패자가 되는 쓴맛을 봐야만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와 산업사회 시대에서는 대학교육의 수월성이 강조되어 국립대학인 서울대학교가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을 선도하고 견인차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대학교육을 선도해야 하는 시대적 변화와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대학교육 즉, 학생들의 다양성, 자율성, 그리고 창의성을 배양하고 길러 주어 학생들이 각자의 소질과 개성 그리고 관심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사회에 진출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의 보편적인 기초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국립대학들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40년도부터는 대학을 진학하는 신입생 수가 지난해의 40% 수준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통계적 자료가 발표되었다. 이젠 대학교육은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를 해야할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AI 시대와 MZ세대 그리고 알파 세대로의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라 대학교육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자율성과 창의성에 걸맞은 대학교육체제의 일대 혁신을 해내야만 한다. 즉, 우리나라의 세계경쟁력 5위와 국민소득 5만불 달성 목표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학교육 대전환의 혁신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제까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질적 수월성을 선도하고 견지해 왔던 ‘서울대학교’의 명칭은 과감하게 없애고 국립대학의 질적인 혁신을 위해서, 11개 국립대학의 명칭을 지역 캠퍼스로 다시 개명·지정하여 운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

11개 국립대학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각 지역의 명칭을 한글 자음 순서로 적용하여 ‘한국국립대학 제1캠퍼스(강원대)’, ‘한국국립대학 제2캠퍼스(경북대)’, ‘한국국립대학 제3캠퍼스(경상대)’, ‘한국국립대학 제5캠퍼스(부산대)’ ‘한국국립대학 제6캠퍼스(서울대)’, ‘한국국립대학 제7캠퍼스(인천대)’, ‘한국국립대학 제8캠퍼스(전남대)’, ‘한국국립대학 제9캠퍼스(전북대)’, ‘한국국립대학 제10캠퍼스(제주대)’, ‘한국국립대학 제11캠퍼스(충남대)’, ‘한국국립대학 제12캠퍼스(충북대)’ 등으로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우선 제시한다. 참고로 한국인의 정서를 감안 해 4번은 결번으로 했다.

이런 국립대의 명칭 변경 및 통합은 기존의 서울대라고 하는 명칭에서 비롯된 학벌과 학력 중심의 고질적이고 적폐적인 대학교육문화를 과감히 청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립대학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 및 창의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대학교육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국립대학의 통합과 운영 방법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운용 지침을 활용·응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0개 캘리포니아대학교(UC), 23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Cal State), 116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CCC) 등, 세 가지 종류로 나눠서 주 대학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지원 과정은 통일돼 있지만 신입생 선발 자체는 각 캠퍼스가 독자적이고 창의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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