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국민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져
시청앞 / 국민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져
  • 정칠석
  • 승인 2022.01.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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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정칠석 기자] 大人(대인)은 不可不畏(불가불외)니 畏大人(외대인)하면 則無放逸之心(즉무방일지심)하고 小民(소민)도 亦不可不畏(역불가불외)니 畏小民(외소민)하면 則無豪橫之名(즉무호횡지명)이니라.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대인을 두려워하라.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진다. 보통 사람도 또한 두려워하라. 보통 사람을 두려워하면 횡포하다는 이름을 듣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세 가지를 두려워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고,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을 존경하지 않으며 성인의 말씀을 업수이여긴다"고 했다. 두려움은 사랑만큼이나 강한 감정이다. 그 두려움의 감정 속에는 위엄에 대한 인식과 존경에 대한 질서 사랑에 대한 복종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바람에 쓸리는 풀잎과도 같은 자연현상이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하나의 두려움은 비천함보다도 강한 감정이다. 그 두려움의 감정 속에는 무지로 인한 무례와 방종으로 인한 나태와 천박함에 따르는 횡포의 감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한 마리의 겁 많은 개처럼 물지 않고 짖어대기만 하는 것과 같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것은 조화로운 하나의 자연스런 진리가 아닐 수 없다. 맑은 날씨는 스스로 따뜻한 분위기를 낳는다. 보통사람을 두려워할 줄 알면 횡포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금의 중앙선관위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내달 2월21일(경제), 2월25일(정치), 3월2일(사회) 등 3차례에 불과해 유권자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후보들 사이에서는 법정 토론 외 추가 토론의 필요성에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법정 토론 3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윤 후보가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평가받고 있어 거기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무엇보다 네거티브 공세에서 벗어나 국가 비전과 정책, 능력,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함이 옳다.

이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우후죽순식의 나열된 정책 공약만으로는 실망한 표심을 되돌리긴 어렵다.

대통령 후보들은 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하며 하늘같이 떠받드는 자세로 자신이 추진하려는 공약과 비젼을 소상하게 밝혀 말이나 구호가 아닌 진정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실천가능한 공약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