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0.73%의 승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기고/ 0.73%의 승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 최기복 충청 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 승인 2022.03.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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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충청 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효학박사)
최기복 이사장
최기복 이사장

[시정일보]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승자와 패자를 향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은 승자에게는 경고를 패자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역대 미국선거에서 공화당 정권과 민주당 정권의 승패가 1% 내외에서 결정되었던 것처럼 한국 또한 승패가 1%에도 못 미치는 초박빙의 시대를 연 것이다. 패자의 안타까운 심정이야 무슨 말로 위로가 될까만은 집권 당시 당대표가 20년 장기집권을 운운하며 기고만장했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촛불민심을 팔아 촛불정권이 탄생되었고 촛불정권은 민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이 주인 노릇을 하게 해야 했음에도 5년간 임기 동안 천문학적 국민 부채의 공화국을 만들었고 천정부지의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 갔다.

돈은 없어졌는데 먹은 자가 없는 대장동 게이트가 생겨났다.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집권당이라는 이유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칼날에 상처 입은 국민들의 반감이 장기집권의 꿈을 무너뜨렸고 도발을 멈추지 않는 이북의 김정은 정권에 대한 두려움이 표로 심판되었다.

강자의 폭거에 기울어진 운동장은 각도가 더해짐으로 평상심으로 서 있기가 불안하고 조변석개하는 언어의 유희가 지도자로서의 덕망에 손상을 입혔다. 다 그렇고 그런데 나만 독야청청하다고 알아주는 사람 있나? 일상화된 내로남불은 돈 앞에 자존심을 팔고 스스로 인간의 존엄 함에 피로를 느낀 국민들의 자각이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는 후보자의 주장에 동조한 결과 이기도 하다. 변해가는 인성 때문에 스스로의 모습에 화가 난 국민들의 자정선언이 정권을 뒤바꾼 투표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허나 정권을 찾아온 승자 집단은 과거 그들의 집권당 시절 그들이 저지른 국민 분열 책동이나 청와대의 불통, 아전인수식 민심왜곡 등에 대한 뼈저린 반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잘못은 사과한다고 피해자들에게 보상되지 않는다. 빼앗겼다는 분노를 자기반성의 기조로 삼아 보복보다는 각성의 기제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 초 현재의 패자집단들이 했던 행동들과 유사한 작태의 행각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여 과거 정권 붕괴의 전철을 되밟을 수밖에 없다. 0.73%로 패자가 된 야당은 300석 국회의석 중 172석을 점하고 있다. 집권당이 되었다고는 하나 국민적 시각에서 국가 장래보다 파당의 이익에 목이 메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딴지를 걸었던 그 작태를 170석이 넘는 야당 의원들이 되풀이한다면 이 또한 달라지는 것이 무엇일까? 피 말리는 격전의 선거에서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편법, 탈법, 불법의 언행들을 보면서 자라나는 2세들이 당신들에게서 배울 게 어디 있나?

선거는 끝이 아니라 계속되는 것이다. 체 석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부산시장의 보궐선거는 귀책사유가 자신들에게 있음에도 철면피한 모습으로 대든 사유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대통령 선거에서 또 한 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막바지 임기 석 달을 남긴 지방정치의 산물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심판의 날이 카운트다운 되었다. 앞의 선거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네거티브 선거, 약점 잡아 상대 더 나쁜 사람 만들어 반사이득으로 덜 나쁜 놈 되려는 선거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공천권 손에 쥐었다고 정실에 싸이지 말고 될만한 사람 공천보다 사람다운 사람 후보로 공천되길 바란다. 0.73%의 승패는 계속된다. 이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패자에게는 용기를! 승자에게는 경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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