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폐페트병 재활용해 자체 브랜드 굿즈 생산
성동구, 폐페트병 재활용해 자체 브랜드 굿즈 생산
  • 이승열
  • 승인 2022.03.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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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3곳과 업무협약 맺고 사업추진… 6월까지 생산체계 구축, 디자인·상품화 완료
성동형 투명페트병 재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두 번째)이 업체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성동형 투명페트병 재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두 번째)이 업체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구민들이 버린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성동구만의 브랜드를 붙인 신발, 에코백 등 자원재순환 굿즈(goods)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 구는 ‘성동형 폐페트병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체계 구축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7일 ㈜알엠(대표 임범진), ㈜에이치투(대표 홍동운), ㈜엘에이알(대표 계효석) 등 3개 민간기업과 체결한 바 있다. 

분리수거를 통해서 배출하는 폐페트병은 분쇄 후 세척 및 건조과정을 거쳐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플레이크(페트병을 잘게 조각낸 형태)가 된다. 이 중 고품질의 플레이크는 장섬유, 페트병, 시트, 용기, 필름류 등으로, 저품질은 부직포, 쿠션내장재, 농업용 와이어, 옷걸이, 건축단열재 등 가정 및 산업용품 원료로 각각 재사용된다. 특히, 투명페트병은 고품질 가공을 위한 정제과정을 거쳐 장섬유를 만들어 원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 중 알엠과 에이치투는 성동구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을 재활용 신기술과 기계 설비를 이용해 고품질 재생원료로 만든다. 엘에이알은 이 고품질 재생원료를 활용해 신발, 슬리퍼, 에코백 등 성동구민을 위한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엘에이알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운동화, 가방 등을 제작,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구가 둥지내몰림 방지 정책의 일환으로 건립한 공공 안심상가인 성동안심상가(성수동 소재)에서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에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운동화 ‘서울숲 에디션’ 50켤레를 성동구 자원회수센터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구는 6월까지 폐페트병의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체계 구축 및 브랜드 네이밍, 품목 결정 및 디자인‧상품화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 사업은 우리 구민들이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성동구의 브랜드로 만든 제품을 구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올바른 분리배출은 품질 좋은 재활용품을 늘리고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해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촉진에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주민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