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방문검침, 100년 만에 원격검침으로 바꾼다
수도계량기 방문검침, 100년 만에 원격검침으로 바꾼다
  • 이승열
  • 승인 2022.05.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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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30년까지 시내 수전 30% 스마트 원격검침으로 단계적 전환
(서울시 제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수도계량기 방문 검침을 실시간·비대면 원격검침으로 전환한다. 

시는 기존 인력 중심의 방문 수도검침 방식을,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상시적으로 수도 사용량을 확인하는 비대면 스마트 원격검침으로 바꾸기로 하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 222만 수도계량기의 30%에 해당하는 66만 수전을 원격검침 계량기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와 원격검침단말기를 수용가에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검침 값을 전송하는 무인자동검침 방식이다. 1924년 서울에서 생활용수 수도계량기가 처음 사용된 이래 약 100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은 2030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는 1단계로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와 성북구 각 1개씩 2개 중블록 지역의 계량기 7600개를 원격검침 계량기로 시범 교체할 계획이다. 블록은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공급량 분석이 가능한 구역 단위를 말하는데, 중블록은 대블록(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영역 내에서 세분화한 지역을 가리킨다. 서울시는 105개의 중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2단계에서는 2026년까지 종로구‧중구‧성북구‧용산구 등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전체(중블록 30개)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한다. 이어 2030년까지 3단계로 남부(관악‧금천‧동작‧영등포구)와 강서(구로‧양천‧강서구)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일부(중블록 20개)도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2031년 이후의 추진 방향은 기존 사업성과를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검침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전면 재개발한다.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해 사용자별 물사용량, 사용 패턴, 옥내누수 의심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수도계량기는 단순히 요금징수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나, 원격검침 계량기로의 전환을 통해 옥내누수 조기발견, 사회안전망 연계 서비스 등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계획인 만큼,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