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대선 후광’ 대 ‘현직 프리미엄’
기자수첩 / ‘대선 후광’ 대 ‘현직 프리미엄’
  • 문명혜
  • 승인 2022.05.05 09:05
  • 댓글 0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6ㆍ1 지방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와 자치구 대진표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서울시 수장 선거는 오세훈 현 시장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맞대결로 확정됐고, 자치구청장 매치업도 거의 완성되고 있다.

안개가 걷히고 대진표가 정해지자 후보자들은 물론이고 예의주시하던 공무원들의 텐션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는 푸른물결로 덮여있는 자치구 정치지형이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것이다.

지난 선거때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현 상황이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변화를 예측하는 근거는 지난 3월 대선때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 자치구에서 받은 득표수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정권교체’ 후광이 다음 근거다. 대선 직후 선거는 대선 승리측이 유리하다는 경험칙이 이번 선거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이번 선거의 결과가 어떨거 같냐는 질문에 위와 같은 근거를 들며 절반 이상이 바뀔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는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 선거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현직 프리미엄은 선거전 승리의 상수라는 게 ‘민주당 방어 성공’의 논거인데, 4년간 현직들이 쌓아온 실적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얘기다.

공무원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것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수장에게 발탁돼 핵심부서에서 일을 하게 되거나, 한직으로 밀려나는가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통령 선거 직후에 치러지는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여야는 여느 때보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수모를 떨치기 위해 지명도 높은 당협위원장을 출전시키며 이번 선거전의 열기를 높이고 있다.

자치구를 돌면서 나눈 ‘밀담’을 종합해 내린 잠정적 결론은 이번 지방선거가 꽤 박빙이 되리라는 것이다.

대선 후광 효과 대 현직 프리미엄 대결로 요약할 수 있는 이번 지방선거의 접전 양상이 커질수록 시민의 관심이 커지게 되리란 것도 예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