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북한이탈주민 생활실태조사 완료
노원구, 북한이탈주민 생활실태조사 완료
  • 김응구
  • 승인 2022.05.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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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체계적인 지원책 마련하고자
응답자 중 86% ‘남한생활에 만족’
어려운 점 ‘건강 악화’, ‘경제문제’
노원구가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양보호사 관련 교육 모습. / 노원구청 제공
노원구가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양보호사 관련 교육 모습. / 노원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노원구가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실태조사를 모두 완료했다.

구(區)는 지난 2월 관내 거주 북한이탈주민 100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했으며, 각 동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해 80%(797명)에 이르는 응답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이번 실태조사를 기획했다.

조사는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실태와 사회참여 욕구, 남한생활에서 겪는 주요문제, 생활위기도 등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적사항 등 기본현황과 사회관계를 파악하는 ‘생활환경조사’, 남한생활의 만족도 등 생활실태와 생활위기도를 파악하는 ‘주요문제 및 욕구조사’ 등 2단계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5%(441명)가 기초생활수급자(434명) 또는 차상위본인부담경감(2명) 등 사회취약계층임에도, 86%(686명)가 남한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구가 계속 추진하는 사회보장정책과 취약계층 지원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안전하게 정착하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직업훈련교육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참여자 10명 중 8명이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올해는 바리스타 2급 자격 취득과정을 추가로 신설, 구가 학원비와 시험응시료 전액을 지원한다. 자격증 취득 주민에겐 관계기관과 연계해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교육비 지원사업도 펼친다. 언어·문화 차이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미취학·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방문학습교육을 제공한다. 자녀학습비 지원을 신청하면 국·영·수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주 1회 일대일 맞춤형 방문수업을 받을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가장 큰 문제점과 어려움은 ‘건강 악화(143건·18%)’와 ‘경제적 문제(129건·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취업·긴급생활비 지원 욕구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응답 결과를 분석해 생활환경위기도를 ‘상·중·하’로, 주요문제 및 욕구조사 위기도를 ‘고위험군·중위험군·저위험군’으로 대상자를 분류했다. 그 결과 생활환경위기도 ‘상’인 대상자가 9명, 욕구조사 위기도 ‘고위험군’ 대상자가 3명으로 파악됐다.

구는 이들에게 전문상담과 통합사례관리로 맞춤형 복지지원을 제공하고, 위기가구의 상황이 복합적인 특이상황이면 서울북부하나센터, 노원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후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그밖에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공적급여와 긴급지원 등의 서비스를 연계한다.

노원구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 86%가 만족한다는 것에 안주하기보다 나머지 14%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를 새로운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잘 정착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