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신문 창간34주년 기획 / 현역구청장 ‘수성’이냐…‘새로운 얼굴’ 돌풍이냐
시정신문 창간34주년 기획 / 현역구청장 ‘수성’이냐…‘새로운 얼굴’ 돌풍이냐
  • 이승열
  • 승인 2022.05.12 12:50
  • 댓글 1

② 6ㆍ1지방선거 서울구청장 빅매치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어김없이 여왕의 계절이 찾아왔다.

올해는 대한민국 권력의 방향을 정하는 선거의 해다.

3월에 중앙권력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6월엔 지방권력의 향배를 가늠하는 4대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5월은 본지 창간일이 있는 뜻깊은 시즌이며, 올해로 3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일을 즈음해 통상 서울시장과의 대담을 준비해 왔지만 올해는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감안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이슈를 살펴 보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선정된 주제는 두가지로,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부동산 관련 서울시의 미래도시 계획과 오는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지역 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오는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출마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민선7기 때와는 다른 풍향계?

지난 2018년 6월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선거였다. 민주당은 서울시장을 포함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자유한국당)과 제주도(무소속)를 제외한 14개를 쓸어담았다. 그 바람은 서울시에서 더 크게 불어서, 서울시의회 110석 중에서 102석을, 서울 구청장 25석 중 서초구(조은희)를 제외한 24석을 가져갔다.

이번 6월1일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이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우선 앞서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고, 10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의 잔상이 남아 있는 가운데 선거를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은 연이은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 4년 전의 대패를 설욕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호에서 본지는 서울 자치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대부분의 구에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구청장 대 국회의원 ‘민심 진검승부’

민선7기 현역 구청장이 다시 출마해, 현역 대 도전자의 대결 구도를 이루는 자치구는 총 15곳이다. 중구,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성북구, 노원구, 은평구, 마포구, 양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강남구, 송파구(이상 민주당), 강동구(무소속)에서 현역 구청장들이 주민의 재신임을 구한다.

먼저 중구에서는 서양호(54) 구청장이 재선 구청장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고, 중구민을 위한 도시 2기를 만들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상욱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길성(56) 후보가 경선을 뚫고 현역 구청장을 상대한다. 중구 토박이로서 초·중·고를 모두 중구에서 나왔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성동구는 정원오(53) 구청장이 2018년 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당선자 중 최고 득표율(69.46%)을 기록했던 기세를 잇겠다는 포부다. 상대편에서는 강맹훈(60) 전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이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성동구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진구에서는 김선갑(61) 구청장이 “‘광진의 기분 좋은 변화’를 이어가겠다”며 재선에 도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행정고시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을 지낸 김경호(62) 전 광진구 부구청장이 ‘오세훈 시장과 함께 광진을 바꾸는 구청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오세훈 시장과의 인연과 오랜 행정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중랑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지는 곳 중 하나다. 바로 민선 7기 류경기(60) 구청장과 민선 6기 나진구(69) 전 구청장이 지난 2018년 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펼치는 것. 두 사람은 모두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공무원 선후배 사이다.

성북구에서는 이승로(62)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상대로는 정태근(58) 전 국회의원이 정해졌다. 정태근 후보는 이명박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과, 제18대 국회의원(성북구갑)을 지낸 바 있다.

노원구는 오승록(52) 구청장이 “‘중단 없는 노원의 발전’을 앞당기겠다”면서 재선 구청장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상대는 임재혁(62) 후보다. 임 후보는 노원구의회 3선 의원 출신으로, 부의장을 지냈다.

은평구에서는 여성 후보 간 대결이 이뤄졌다. 김미경(56) 구청장이 “은평의 중단없는 전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민선8기 재선에 도전한다. 상대는 2018년에 이어 다시 도전하는 국민의힘 홍인정(52) 후보다. 홍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국무총리실 여성가족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마포구에서도 유동균(59)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상대는 국민의힘 김진천(55) 후보와 정의당 조성주(43) 후보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제8대 마포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조 후보는 정의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서울 구청장에 도전했다.

양천구는 김수영(57) 구청장이 “김수영이 시작한 양천발전, 김수영이 완수하겠다”면서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기재(54) 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뚫고 현직 구청장에 맞선다. 이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책보좌관,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 등을 지냈다.

금천구에서는 유성훈(59) 구청장이 ‘금천구민 모두가 당당한 금천시대’를 열겠다며 재선을 위해 나서고, 금천구의회 의원과 서울시의회 재선의원을 지낸 오봉수(62) 후보가 4년 만에 재도전한다.

영등포구에서는 서울 현역 구청장 중 최연소인 채현일(51) 구청장이 재선을 꿈꾼다. 국민의힘에서는 최호권(59)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 최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윤석열 후보 지방자치특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관악구에서는 박준희(58) 구청장이 ‘더불어 으뜸 관악구’를 민선 8기 비전으로 내세우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상대는 관악구의회 의원과 서울시의회 재선의원을 지낸 이행자(49) 후보다. 이 두 사람은 제8,9대 서울시의회에서 같은 당 소속으로 활동했는데, 이후 서로 당이 갈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구청장 자리를 놓고 다퉜고, 이번에 재격돌한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구와 송파구에서는 민주당 출신 현직 구청장이 4년 전과 달라진 여건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먼저 정순균(70) 강남구청장은 “민선7기에 이끌었던 강남구의 변화를 중단 없이 지속시키고 더 크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는 각오”로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치열한 경선 끝에 서명옥(61) 후보가 도전한다. 서 후보는 의사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강남구 보건소장을 지냈다.

송파구에서도 박성수(57)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서강석(64) 후보가 나섰다. 서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성동구 부구청장, 서울시 재무국장·인재개발원장 등을 지냈다.

강동구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현직 이정훈(54)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당에서는 양준욱(64)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수희(51) 후보가 도전한다. 변호사 출신인 이 후보는 강동구갑 당협위원장이며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3선 퇴진…대선 결과 영향 어디까지

현직 3선 구청장의 연임 불가, 또는 현직 구청장의 중도 사퇴나 불출마로 새로운 구청장을 뽑아야 하는 서울 자치구는 모두 10곳이다. 종로구, 용산구, 동대문구, 강북구, 도봉구, 서대문구, 강서구, 구로구, 동작구, 서초구 등이 해당된다.

3선이었던 김영종 전 구청장의 중도 사퇴로 반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종로구청장에는 전 시의원과 전 국회의원이 맞붙는다. 유찬종(62) 전 서울시의원과 정문헌(56) 전 국회의원이 그 주인공. 유 후보는 제3,4대 종로구의원과 제9대 서울시의원을, 정 후보는 제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성장현 구청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용산구는 민주당 김철식(62) 후보와 국민의힘 박희영(61)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는 모두 용산구의회 전·현직 의원 출신으로, 특히 지난 제7대 의회에서는 동료의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역시 3선인 유덕열 구청장의 퇴임을 앞둔 동대문구에서는 민주당 최동민(52) 후보와 국민의힘 이필형(62) 후보가 결전을 펼친다. 최동민 후보는 추미애 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이필형 후보는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박겸수 구청장이 3선 임기를 마칠 강북구에서는 이름이 비슷한 이순희(61) 후보와 이성희(65) 후보가 격돌한다. 이순희 후보는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이성희 후보는 제6대 강북구의원과 제9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했고, 2018년 구청장 도전에 나섰다가 낙선한 바 있다.

역시 3선 임기를 마칠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후임 자리는 민주당 김용석(51) 후보와 국민의힘 오언석(50) 후보가 격돌한다. 김용석 후보는 구의원 3선, 시의원 3선의 경력을 앞세우고 마침내 구청장에 도전한다. 오언석 후보는 도봉구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김선동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문석진 구청장이 3선 임기를 마칠 서대문구에서는 민주당 박운기(55) 후보와 국민의힘 이성헌(63) 후보가 맞붙는다. 박운기 후보는 제4,5대 서대문구의원,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이성헌 후보는 서대문구갑에서 제16대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3선의 노현송 구청장이 임기를 마칠 강서구에서는 민주당 김승현(35)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우(46) 후보의 ‘젊은 피’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포함한 경선에서 승리한 김승현 후보는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보좌관, 진성준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쳤다. 김태우 후보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파견 근무 중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비위를 폭로하고 이후 정치에 입문해, 2020년 총선에서 강서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성 구청장이 3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구로구에서는 민주당 박동웅(54) 후보와 국민의힘 문헌일(69) 후보가 맞선다. 박동웅 후보는 제6,7,8대 구로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8대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문헌일 후보는 40여년간 구로에서 엔지니어링 기업을 운영해 온 기업인 출신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과 새누리당 구로구을 당원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이창우 현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은 동작구에서는 민주당 오영수(62) 후보와 국민의힘 박일하(58) 후보가 격돌한다. 오영수 후보는 동작구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급 부구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동작구 행정의 산증인임을 내세운다. 박일하 후보는 철도청과 국토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공무원 출신이다.

조은희 전 구청장이 사퇴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던 서초구는 민주당 김기영(57) 후보와 국민의힘 전성수(60) 후보가 맞붙는다. 김기영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당 서초구을 지역위원장을 지냈고, 제20대 총선에서 출마한 바 있다. 전성수 후보는 서울시·행안부 공무원을 거쳐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