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도시를 실사구시형으로 디자인할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
시정칼럼 / 도시를 실사구시형으로 디자인할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2.05.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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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일수록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역사도시로서 재탄생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디자인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 모습을 유지하며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지역 주도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국가적 도시혁신 사업이다.

그러나 재탄생을 디자인하는 데 도시의 정체성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지역의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지 등 주민들은 세심하게 지켜봐야 한다.

도시 디자인은 시민들이 도시를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행위나 수단이다. 도시 디자인은 도시계획과 건축의 한계를 넘어선다. 특정 도시만의 느낌, 즉 어버니티(urbanity)를 갖춘 ‘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도시 디자인이다. ‘어버니티’란 특정 도시에서 느끼는 그 도시만의 좋은 ‘느낌’을 말하며 ‘도시풍, 세련, 우아’의 뜻과 더불어 ‘도시성’이나 ‘어느 도시의 고유한 특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버니티’가 있다는 말은 ‘도시적 매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외지 사람들이 찾아올 만큼의 매력있는 고유한 특성을 갖추고 있을까? 지금 이 세상은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다. 오늘날 같이 변화가 무쌍한 시대에 이전의 생각이나 옛날 방식대로 일을 수행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과거의 성공패턴이 지금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미래 변화의 시대적인 흐름과 고객의 니즈를 잘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도시 디자인에 속도감 있게 반영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다.

도시 디자인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실사구시형으로 기획하고 이를 주민들이 주도하는 지역 특화 관광자원으로 실행할 때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을 존중하지 않고 도시 디자인을 실행하면 도시 가치가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특화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능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이 콘텐츠 운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아울러 주민들이 도시 디자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지역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교수가 전문가라는 편견은 버려야한다. 도시 디자인은 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시 디자인 지역에 대한 역사나 문화 등 특성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잘 안다.

결론적으로 도시 디자인을 지역 전문가와 주민들이 주도하는 실사구시형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리더를 뽑아야 도시가 경쟁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도시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