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의 ‘청렴’ 결의대회
은평구의 ‘청렴’ 결의대회
  • 시정일보
  • 승인 2007.09.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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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


은평구가 ‘잔존부패’를 걷어내기 위해 스퍼트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청 대강당에서 ‘2007년 공무원행동강령 교육 및 청렴실천 결의대회’를 가진 것이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결의대회는 민원부서를 제외한 500여명의 직원들이 구청 대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한국마사회 회장과 반부패국민연대 고문을 지낸 바 있고, 국가청렴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서생현 위원(73세)이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 가며 강의를 했고, 직원들은 그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서 강사는 깨끗한 나라 싱가폴에서는 공무원 간부가 뇌물수수를 하다 걸리면 자살을 하고 그 가족은 부끄러워 이민을 가는데 우리나라는 간부면회를 위해 부하직원들이 감옥 문앞에 줄을 서고 나중에 면회 안온 직원을 혼내는 광경을 실제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1년 국민 개인소득 1만불을 ′95년에 이뤘으나 10년 넘게 2만불 시대를 못여는 것은 부정이 여전히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싱가폴은 단 5년만에 2만불로 올라섰음을 상기시켰다.
서 강사는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줬다. 석탄공사 사장 시절 자신에게 제공된 2대의 관용차를 팔아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800억 적자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일과, ‘복마전’으로 불리던 마사회를 청렴도 1위 국가기관으로 탈바꿈 시킨 일 등을 소개했다.
2시간 넘게 강연을 경청한 은평구 직원들을 대표해 건설 관련 업무팀장인 방영복 토목팀장이 공직부패 근절을 위한 ‘청렴실천 결의문’을 낭독했다.
구 공무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부패근절은 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요소임을 인식하고 부단한 자정노력을 통해 도약하는 은평을 건설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우리 공직사회는 최근 10년간 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진력을 다해 왔지만 국제사회에선 아직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주요요인으로 꼽는 등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것이 사실인데, 은평구의 이번 결의대회는 공직사회 스스로 잔존하는 부패를 일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어서 머지 않아 우리의 공직사회도 싱가폴 못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