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차량통행’ 찬성 여론 높아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차량통행’ 찬성 여론 높아
  • 문명혜
  • 승인 2022.09.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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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67% 찬성, “상권 활성화 도움”…경찰 및 서울시와 협의 추진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 신촌 연세로의 대중교통 전용지구 차량 통행과 관련, 상인과 연세로 인근 시설 방문자들의 찬성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생과 환경단체는 신촌 연세로 교통체계 전환에 대해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서대문구는 지난 8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상인과 연세로 인근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차량 통행 허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상인 258명 중 67.1%인 173명이 찬성했다. 앞서 8월5일엔 신촌 상인 1984명이 ‘지난 8년간 운영해 왔지만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에 대해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세로 차량 통행 허용’ 탄원서를 구청으로 제출한 바 있다.

연세로 인근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 현대백화점 신촌점, 창천교회 방문자들 사이에서도 차량 통행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았다.

세브란스병원 방문객 422명 중 74.9%인 316명이 찬성했으며, 병원 측은 공식 의견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방문객 802명 중 71.9%인 577명이, 종사자 1166명 중 84.6%인 987명이 찬성했다.

창천교회 교인과 방문객 372명 중 97.3%인 362명이 찬성을 표했다. 참고로 백화점과 교회는 설문조사를 자체 실시했다.

반면 대학생(연세대)은 1393명 중 71.9%인 1002명이 반대를 나타냈다.

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에 대한 교통심의 의뢰와 서울시와의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신촌역까지 이어지는 연세로는 2014년 서울시에서 유일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대중교통 통행도 금지돼 왔다.

서대문구는 차량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지금의 교통신호체계를 유지하기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이전보다 통과 차량이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세로가 있는 신촌동 상업 점포의 최근 5년 생존율이 32.3%로 서대문구 14개동 가운데 가장 낮은 점도 차량 통행 재개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보행 공간이 축소되고 축제와 문화공연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차선폭 3.5m, 보도폭 6m인 현재의 연세로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행사가 필요하면 사전 예고를 하고, 그 시기에 맞춰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라며 “공연이나 축제 개최를 이유로 연세로의 일반 차량 통행을 365일 막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를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연세로 교통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주된 요인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신촌 지역 상인들의 바람”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연세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기본적인 공감을 이룬 것에서도 볼 수 있듯 다른 이유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