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매남의 뇌 건강 이야기 / #1 태아기
손매남의 뇌 건강 이야기 / #1 태아기
  •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 승인 2022.09.15 09:50
  • 댓글 0

태아기의 뇌, 신경발달의 초석이 되는 시기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시정일보] 태아기는 뇌가 조직이 되는 신경발달의 초석입니다. 임신 2주에서 8주 사이에 태아는 얼굴 생김새가 갖춰지면서 뇌가 형성됩니다. 임신 초기 3개월은 태안에서 신경세포가 형성되고 분리되며 신경세포가 장소를 이동하고, 또 다른 신경세포들과 결합합니다.

이때 술이나 약물을 복용하면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략 임신 3주에 신경판이 태아의 외배엽으로부터 형성되고, 신경판은 태아의 배축 표면에 있는 세포로, 이후 신경판이 홈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임신 24일 정도에 홈이 융합되어 신경관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신경관의 서로 다른 부위들이 신경계의 여러 다른 부위로 발달하여 신경관의 내적 표면은 뇌실과 척수의 중심관이 됩니다. 임신 40일 정도에는 신경관의 전측 부위에 3개의 눈에 띄는 융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후 이 융기들이 중추신경계의 전뇌, 중뇌 및 후뇌로 발달합니다.

그래서 임신 초기 6주가 되는 시기에 두뇌 발달을 방해하는 독성물질과 알코올의 사용은 태아의 뇌에 가장 큰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 이후 6~7주(40~50일)가 되면 태아의 마음이 결정되고, 뇌는 남성 혹은 여성의 형태를 띠기 시작합니다.

 

임신 8주 후 무렵이면 두뇌가 세 부분으로 발전하는데 이때 왕성한 세포 과잉 생산의 시기로, 25만 개의 신경모 세포들이 활동하며 초창기 신경세포가 매분마다 만들어집니다. 이 시기부터 신경세포들은 특정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분화합니다.

특정 장소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웃 신경세포 쪽을 향해 적극적으로 확장됩니다. 신경세포의 이동 자체는 신경세포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두뇌 구조가 조직되는 데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면 시각 신경세포는 시각 신경세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각 정보가 도달하는 두뇌 부위로 이동했기 때문에 시각 신경세포가 된 것입니다.

태아가 60일이 되면 신경계는 구부러진 빈 관으로부터 접힌 구조물로 발달하고 개별 영역으로 분화되기 시작합니다. 또 임신 60일 무렵까지 전뇌가 피질 판으로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고, 신경세포가 이동하고 나면 축삭과 가지돌기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임신 70일~100일에 이르면 뇌량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신경세포의 이동과 시냅스 형성이 시작됩니다. 태아가 100일이 되면 피질의 주요 영역들이 형성되어 시신경, 제4 뇌실, 피질, 소뇌 등이 발달합니다. 이때부터 출생 시기까지 뇌는 계속 팽창하고 주름진 패턴을 발달시킵니다.

 

태아기의 뇌 발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환경인데, 특히 임신 중 약물이나 독성물질 등은 태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임신 기간에 가장 조심할 약물은 담배입니다. 니코틴은 혈관의 수축을 일으켜 자궁과 태반에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태아의 심장 박동과 호흡운동을 줄이며 일산화탄소에 노출시킵니다.

흡연은 아기가 조산과 저체중으로 태어날 위험성을 크게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비흡연 임산부에 비해 유산율이 1.7배 높으며, 조산의 위험성은 2~3배나 높습니다. 임신기에 흡연한 어머니가 낳은 자녀는 지적장애가 될 확률이 50% 더 높으며 주의력 결핍 장애가 3배나 높고, 영아돌연사증후군도 더 높습니다.

약물은 신경세포의 자연스러운 이동, 신경세포 간의 연결 등 태아가 발달하는 시기에 이루어 지는 적절한 가지치기를 방해합니다. 임신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데, 술을 마시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두뇌는 매우 작고, 기형이며 신경세포의 밀도도 낮습니다.

그래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FAS) 아기는 유년기에 지능지수가 낮고, 고등학교와 성인기에 이르면 어려운 읽기와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여 학습장애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부적응 행동, 과잉행동, 우울증도 나타납니다.

태아에게 또 다른 독성물질로 여겨지는 것은 납 물질, 살충제, 마취 가스, 코카인, 항생제, 아스피린, 항우울제, 다량의 비타민A, 여드름 연고 등이 있습니다. 영양실조도 태아의 신경세포 형성을 가로막습니다.

특히 비타민B, 엽산, 필수지방산 같은 특정 영양소의 부족은 두뇌 발달을 지체시킵니다. 임신 7개월 정도까지 대부분의 신경세포가 이동하고 분화하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인 뇌 성장과 변화가 시작되게 됩니다.

즉, 신경세포들은 오랫동안 시냅스를 생성, 가지돌기나 가지치기를 통하여 성인 뇌에서 요구되는 더 많은 시냅스와 수상돌기 가지를 형성하고 임신 8개월이 되면 태아는 성인 두뇌보다 두 배 많은 신경세포가 존재합니다.

이 시기에 세포와 신경세포, 신경교세포가 구성되어 거의 완성을 이루고, 그 이후에는 신경세포가 쇠약해집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태아기의 뇌 발달에 따른 정신건강의 문제는 바로 환경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태아 뇌 발달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흡연, 알코올, 니코틴, 약물, 독성물질, 풍진과 같은 병의 감염이나 엽산이나 당 영양소의 부족은 신경세포의 이동을 방해합니다. 올바른 신경세포의 이동은 정상적인 두뇌 기능을 발달시키지만, 부분적으로 신경세포의 이동 과정의 문제가 발생하면 나중에 신경발달 장애인 자폐증이나 난독증, 뇌전증이나 조현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자의 생존 기간은 약 3개월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될 사람은 최소한 수정되기 3개월 전부터 약물(술, 담배 등)을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