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기고 / 청년층 제대군인 취업, 국가적 관심 필요
보훈기고 / 청년층 제대군인 취업, 국가적 관심 필요
  • 김동형 취업상담팀장(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 승인 2022.09.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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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형 취업상담팀장(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김동형 취업상담팀장(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김동형 취업상담팀장(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시정일보] 한국은 국방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국토 방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사명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이 있기 때문임을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인들은 전후방 각지와 세계 여러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위국헌신의 군인정신으로 복무하고 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5년 이상 군복무 제대군인들의 사회적 지원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5년이상 군복무 제대군인의 취·창업 지원을 위해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지원을 하고 있으나 이들 중 5년에서 10년간 복무 후 장기복무자가 되지 못하고 전역하는 20~30대 중기복무 청년 제대군인들의 취·창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층 제대군인은 전체 제대군인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하급 부대에서 초급간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유사시 최첨단의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중요한 전투요원이다. 그러나 군 복무 중에는 사회와의 단절로 장차 취업에 필요한 어학과 자격증 취득 등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한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따라서 전역 후를 대비한 취업 준비가 어렵고 전역을 하게 되면 채용시험 준비 등으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 전역을 하면 대개 30대 초·중반의 연령이 되는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많은 나이 때문에 청년층이 희망하는 대기업, 공기업 등의 일자리 취업이 어렵다. 이는 군 간부 모집 지원율 하락과 우수한 초급 간부의 인재 획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곧 전투력 약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즘 MZ 세대들은 간부보다는 군 복무 기간이 짧은 병사 입대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간부로 입대하면 군 복무기간이 길고, 책임감이 따르며 장기복무 가능성이 낮아 전역 후 취업을 준비하는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많은 기업에서 특별채용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공개 경쟁을 하고 있어 취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중기복무 제대군인은 국가 방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음에도 취업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경험과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일부 중견기업 및 대기업에서 우대 채용을 하고 있지만 중기복무 청년 제대군인의 수에 비해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뿐만 아니라 병역의무를 이행한 ‘청년의무복무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며 이들에 대한 국가적인 취·창업 지원을 확대 역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기업의 제대군인 일자리 지원 동참이 필요하다. 국방부에서도 비전투 분야 민간 아웃소싱과 군무원 대체 등 우수인력 확보에 조기 전역하는 우수한 제대군인을 재활용하는 것은 업무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재취업 보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제대군인 취업은 국방력 강화이며 튼튼한 국방은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국가와 기업이 앞장서서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