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외환 위기까지 거론, 정부 비상한 각오로 임하길
사설 / 외환 위기까지 거론, 정부 비상한 각오로 임하길
  • 시정일보
  • 승인 2022.09.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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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원·달러 환율이 천정이 뚫린 듯 하루 만에 20원 넘게 치솟아 1430원대로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 1400원 지지로 설왕설래한 게 불과 두 주 전 일이다. 벌써 1450원을 걱정할 형편이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일제히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매파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금리 인상) 이후 뉴욕 증시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경기 침체 경고등을 울렸지만, 연준 이사들의 발언은 단호한 태도다. 시장에선 경기 침체 확률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랙 먼데이로 불릴 정도로 우울한 지표가 쏟아진다. 코스닥은 700선이 붕괴했다. 코스피는 2200선을 위협받고 있다. 국제 시장도 발작 증세를 보인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심해졌다. 지금 우리의 경제 위기의 풍랑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파운드 가치가 37년 만에 최저로 추락하고 유럽과 미국의 주가, 국채 가격이 급락하는 등 지금의 시장 혼란은 세계 공통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제의 현상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 러시아의 신냉전 구도로 위안하기에는 너무나 큰 금융 공황의 상황이라는 점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미 투자연구기관 네드 데이비스 연구는 “글로벌 경기 침체 확률 모델 수치가 98%까지 상승했다”라며 “수치가 이 정도로 높았던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2009년, (코로나19 범유행이 시작된) 2020년 등 급격한 경기 침체 때뿐”이라고 설명하기에 이른다.

불안의 증폭은 외환 통화 당국의 안이한 인식도 있다. 정책 실기로 유효한 정책마저 무력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크다. 원화 가치의 폭락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책이 나온 결과 이후다. 180억달러의 달하는 대규모 수급개선책이 전혀 약발이 받지 않을 정도라면 정부의 원화에 대한 신뢰 추락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다.

국내 증시를 돌아봐도 휘청인다.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다. 코스닥 지수는 5.017% 급락한 692.37로 2년3개월 만에 700선이 붕괴했다. 코스닥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물론 일본, 중국 상하이, 대만 자취 치안 지수도 일제히 하락이다.

우리 정부는 대외 건전성은 절대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구매력을 고려한 실질 환율로 보면 원화 약세 현상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금융 공황의 심리지수는 정부가 긴장하고 대응하는 지점일 것이다. 환율이 근본과 과도하게 괴리되면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생각처럼 느슨한 생각은 다잡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미 가라앉은 시장의 공황을 다잡기에는 미흡하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외환 위기의 심리적 이론이 거론되지 않도록 긴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