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매남의 뇌 건강 이야기 / #9노년기
손매남의 뇌 건강 이야기 / #9노년기
  •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 승인 2022.11.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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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뇌, 치매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상담학 박사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시정일보]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신경계 질환을 보겠습니다. 신경계 질환은 상담하는데 도외시됐던 부분인데, 최근에 와서는 신경계 질환에 대해 많은 사람의 상담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디 가든지 뇌질환, 다시 말하면 치매와 뇌졸중과 파킨슨병에 대해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치유적인 측면이 아니고, 예방적인 측면에서 다루려 합니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은 노년기 질환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실제 그 예방은 중년기에 해야 됩니다. 그래서 실제 중년기에 계신 분들에게 더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 질병은 서로가 다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씩 따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뇌질환 예방과 정신건강이라는 주제 속에서 함께 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우리 사회는 2017년도에 전 인구의 14%가 고령 인구가 되면서 고령사회로 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이 되면 20%가 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됩니다. 지금 현재 65세 인구가 857만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70세 이상은 550만 명이 됩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바로 치매 인구가 10명당 1명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이 되면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뇌질환 발생 현황을 보면, 치매 인구가 현재 80만 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뇌졸중 환자가 한 60만 명이 넘고, 파킨슨병을 우리가 보통 11만 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전문가들은 10~15만 명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뇌질환의 문제가 상당하게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우리 가정의 문제가 됩니다.

성인병의 발생 현황을 보겠습니다. 왜 성인병이 중요하냐면, 성인병의 혈당이나 고혈압, 고지혈은 뇌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이 됐든지, 혈당이 높든지,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 파킨슨병이 다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근본은 이 성인병입니다. 우리가 혈당이 높다든가, 고혈압인데 무관심하게 지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고지혈은 우리나라 성인의 두 명 중 한 명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고지혈증 약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약입니다. 소위 말해,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은 고지혈에 성인 두 사람 중 한 명이 걸려 있다는 것이고, 또 고혈압 환자도 한 1,200만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80%를 고혈압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혈관의 문제가 어떤 싸인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결코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혈당이 높든가 혈압이 높든가, 고지혈이 있다는 것은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토양을 이미 가지고 지금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폭발물을 지니고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당뇨, 고혈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430만 명 정도 됩니다.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이런 것들은 전부 다 우리 식생활과 연관이 돼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 제가 ‘쓰리(3) 고’라고 표현을 하겠습니다. 성인병이라고도 하고, 다시 말하면 고지혈, 고혈압, 고혈당을 쓰리 고라고 표현하면 잘 기억해놓았다가 이해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노인이 아닙니다. 61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뇌질환은 그때 발생하지만, 이 발생을 가장 줄일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시기는 중년기입니다. 그만큼 중년기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늘 강의하면서 50세 전후로 ±5세, 그러니까 45~55세, 이때가 뇌질환 예방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때 주의하고 관심을 갖고 예방을 해야지, 65세가 넘어 70대, 80대 병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늦은 감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년기는 노년기를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 준비가 잘 돼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준비가 잘돼야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잘 살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70이 되어 치매에 걸린다든가, 뇌졸중, 파킨슨병에 걸려서 고통을 받게 되면 노후의 삶이 아주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뇌질환은 다시 말하면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발달성 뇌질환이 있고 퇴행성 뇌질환이 있는데, 발달성 뇌질환이라는 것은 신경세포가 새로 만들어질 때 조현병이라든가, 뇌전증(간질)이라든가가 그렇고, 조현병은 우리나라에 25~50만 명이 있고, 뇌전증은 30~40만 명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뇌 발달의 문제로, 신경발달성 뇌질환에 속합니다. 지금 말씀을 드리는 것은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셔야 되겠습니다. 그것을 예방하는 기간은 바로 중년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조기 치료입니다.

조기에만 발견하면 조기 치료해서 다 나을 수도 있고, 또 다음에 병에 걸리더라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익한 길이 됩니다. 그래서 중년기만큼 뇌질환의 예방 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없다는 것을 기억을 하면서, 지금 40대 후반이나 50대에 속해 있다면 잘 기억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기억력 장애입니다. 깜빡깜빡하죠. 그것이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가상 치매가 있습니다. 가상 치매가 있고, 진짜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치매 질환이 있습니다.

그런데 치매에 알츠하이머병이 거의 한 70%(69%)를 차지하고 있고, 혈관성 치매가 20%(2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의 평균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루이소체라든가, 파킨슨병 치매는 4%니까, 6%는 여러 가지 치매가 있습니다. 치매의 종류가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치매의 종류는 치매의 원인만큼 많습니다. 그러면, 치매의 원인이 되는 요소는 약 100여 종류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넓고 광활합니다. 그러므로 치매는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억력 장애에서 단순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단순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 단순히 건망증을 치매로 오인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단순 건망증도 일상생활에서 늘 벌어지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해마가 나이가 들면서 노화됩니다. 다시 말하면 해마의 신경세포가 죽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건망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건망증이 없고 모든 것을 기억을 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건망증이 생겼다고 해서 너무 겁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치매라는 것은 사건 전체를 다 망각하는 것입니다.

치매에 걸리면 어떤 힌트를 줘도 그 사건 자체도 기억을 못 하지만, 단순 건망증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힌트를 주면 기억하고, 건망증을 인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치매에 걸리면 건망증 자체를 인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해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건망증이 일어나는 것을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나이 들면서 다 겪게 되는 부분인데, 노인성 건망증은 누가 기억을 못 했던 것도 귀띔해주면 금방 인출해 냅니다. 나이 들면서 65세 이상이 되어 기억이 잠깐잠깐 없어졌다고 해서 내가 치매인가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보건소에 치매센터가 있으니까 조금 의심이 난다면 그곳에 가서 검사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이 뇌질환을 이야기하면서 뇌질환의 의학적인 부분을 조금 생략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간단한 관리와 예방 차원에서만 설명하려고 합니다.

50~60대에 치매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빨리 알아야 됩니다. 물론 기억이 깜빡깜빡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최근 일을 기억 못 합니다. 옛날 것은 기억을 잘합니다. 그것이 치매를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이 좀 떨어지고, 이때부터 후각 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냄새 맡는 것, 특히 좌측 해마가 퇴행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해마의 신경세포가 죽게 되니까 왼쪽 코에서 후각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수면시간이 문제가 됩니다.

수면하고 연관된 것이 다 해마입니다. 왼쪽 코가 냄새를 못 맡는다든가, 잠을 자는데 너무 많이 8시간 이상 잔다든가, 그럴 때는 치매 전조증상이 아닌가 생각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혀의 미세한 떨림이 있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물론 혀의 미세한 떨림은 만성 알코올 중독이라든가 기타 다른 것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병이 없다면 치매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막상 치매가 온다면 그런 위험신호가 온다고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억이 손상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상생활에서 카드를 넣고도 돈만 찾고 카드를 놔두고 온다든가, 그런 것이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생각해서 기억해 내는 것은 괜찮지만, 일상적으로 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든가, 눈을 다쳤는데 기억이 안 난다든가, 일상생활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문제를 가지게 될 때, 특히 직장이나 집에서 지금까지 잘해 왔던 일을 갑자기 할 수 없게 된다든가, 이런 것은 적신호입니다.

간단한 계산도 못 한다든가 틀리기가 일쑤고, 물건을 사두고 그냥 온다든가, 거스름돈을 챙기지 못한다든가 이런 것이 자주 발생한다든가, 지금이 몇 시지, 시간과 장소를 깜빡깜빡한다든가, 또 익숙한 곳에서 내가 길을 잃고 헤맨다든가 이럴 때는 치매의 위험신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나 장소에 대해서 혼돈을 갖게 됩니다. 시각적인 모습이나 공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고 왔던 곳을 다시 찾아가지 못한다든가, 판단력이나 결정을 잘못 내립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인데도 지금 판단력이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주의해서 잘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업무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도 지장이 생깁니다. 좋아하던 일도 재미가 없고, 옷 입는 것도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멍한 상태로 누워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시간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약속 시간도 자주 잊어버리고, 수도, 가스 밸브도 잠그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든가 또 기분이나 성격 변화가 심해졌다고 생각하면 치매의 적신호라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치매의 단계별 증상을 보면, 초기 단계에는 최근 일을 기억을 못 합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말했던 말을 다시 반복해서 질문을 한다든가, 대화를 하다가 생각이 안 나니까 그것, 저것으로 자주 표현합니다.

그리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든가, 음식 조리하다가 불 끄는 것을 자주 잊어버린다면 초기치매에 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초기치매 의심이나 전조증상이 와 있다고 할 때는 뇌 종합검사를 꼭 한번 받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중기치매가 되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나 가족에 대해 혼돈이 일어납니다. 외출 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이고, 또 오늘이 며칠인지 몇 시인지 어디인지 파악을 못 하기도 합니다.

흔히 가전제품을 늘 사용하는 것인데도 조작을 잘 못 하고, 돈 계산을 못 하고, 너무 서투르다든가, 그리고 집 안을 계속 배회한다든가, 반복적인 행동을 거듭한다든가, 또 익숙한 장소인데 도 길을 잃어버린다면 중기치매에 와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말기치매는 말할 필요도 없이 옆에서 누가 돌봄 없이는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는 기억상실이 일어나고, 배우자나 자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유형별 치매를 알아보는 방식이 있습니다. 최근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생각할 수가 있고, 누워 있는 시간과 건망증이 늘면 피질하혈관성 치매와 관련이 있습니다. 충동적인 행동이나 성격 변화가 심하다면 전두엽 치매(행동형), 잘 아는 사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전두엽 치매(언어형),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면 측두엽 치매(의미치매), 헛것을 보는 등 이상행동을 한다면 레바소 치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종종 걸음걸이가 균형이 안 맞고 손 떨림 등의 행동을 한다면 파킨슨병 치매를 예견할 수가 있고, 팔다리 마비 등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 혈관성 치매를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쓰리 고’(고혈당, 고혈압, 고지혈), 성인병이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치매 발병률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은 정상인의 400% 이상입니다.

그리고 고지혈증에 걸려 있는 사람은 정상인의 200% 이상의 치매 발병 위험도가 높고, 고혈압에 걸린 사람은 생존 기간 치매 발병이 확실하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족 내력이 있으면 발병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병이 가족력이 있다든가, 지금 본인이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은 치매가 발병할 수 있는 토양이 이미 밑에 깔려있다는 것입니다. ‘쓰리 고’를 가지고 있다면 이미 치매의 발병 위험을 안고 폭발물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반드시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