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출근길 전장연 시위, 그리고 장애인 복지정책
기자수첩 / 출근길 전장연 시위, 그리고 장애인 복지정책
  • 신일영
  • 승인 2022.11.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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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일 영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로 열차가 지연될 수 있으니 바쁜 고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근길에 종종 듣는 안내방송이다. 거의 1년째 이어지고 있어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장애인의 권리예산확보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시위 때문이다. 하필 출근 인파로 붐비는 주요 출근시간대에 집중되는 그들의 시위에 누구나 한 번쯤 짜증이 났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직장인들의 사정을 결코 모르지 않을 그들의 행동에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들의 이동방법으로는 그 시간대에, 그 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과 달리 최근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각 자치구는 무장애숲길 등 장애인 복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북동ㆍ동쪽 끝에서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며 서로 이웃하고 있는 두 자치구도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노원구는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장애인 친화미용실 헤어카페 ‘더휴’를 오픈했다. ‘더휴’는 장애 인식 교육을 받은 전문 미용사와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장애인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동선 대부분이 장애인들에게 맞춰져 있다.

‘더휴’라는 이름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것 중에서 선정한(대상 수상작) 것이다. 친화감은 물론, 휴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용료도 시중가보다 낮다. 휠체어에서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은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사로로 되어 있는 입구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블록으로 만들었고, 전동휠체어 충전기도 설치돼 있다. 운영한 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관심은 그 이상으로 높다. 2호점을 내 달라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고,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랑구는 작년부터 ‘장애인정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일찌감치 다양한 장애인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장애인정책 5개년 계획(2021~2025)을 수립한 것이다. 이 계획은 중랑구 거주 장애인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수립한 것으로 경제적 자립기반 강화 등 7개 분야 32개 세부사업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 10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어울림체육대회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과 차별 타파에 나섰다. 또한, 11월22일에는 2022 장애인 일자리박람회 ‘Good Job’을 개최하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섰다. 교육 형평성 제고를 위해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를 설립해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한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운영해 교육권과 학습권도 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