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33 외성기에 사마귀가 났는데 성병일까요?
건강칼럼/ 생생상식#33 외성기에 사마귀가 났는데 성병일까요?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3.0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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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38세 남성이 외성기에서 사마귀와 같은 음경돌기가 자라고 그 부위에서 출혈이 있다고 본원에 방문했습니다.

단순 사마귀가 아니라 성병일까 걱정되어서 온 경우입니다.

외성기에는 음모가 있어서 사마귀가 나더라도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음경을 꼼꼼하게 살펴 보는 남성도 드물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음경의 사마귀가 커지니까 좋아서 검사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짜로 음경확대가 된다고 여기는 거죠. 하지만 이 사마귀가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같은 성병일 경우는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이것은 파트너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성병이기 때문입니다.

성기 사마귀가 나타났을 때 감별해야 할 질환은 다음과 같다.

1)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첨규 곤지름 또는 편평 곤지름

2) 2기매독에서 나타나는 고무종

3) 전염성연속종

4) 쥐젖[유경연성섬유종]

5) 암

6) 정상조직의 전이

이들은 임상증상에서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사마귀는 습한 피부표면을 가진 부드러운 증식형, 건조한 피부표면을 가진 각질화된 고착형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형태 등이 있다.

매독은 일반 사마귀보다 더 습한 형태의 피부 표면을 가지고 있고 분화구 형태의 궤양을 형성하고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은 색소침착, 지속적인 궤양과 출혈, 경화, 기저조직에 고정되어 있으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질환들을 정확하게 감별하기 위해서 병변부위의 유전자 검사, 매독혈청 등의 혈액검사 그리고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단순 사마귀이면 다행이지만 성기에 난 사마귀는 성병성 곤지름(콘딜로마)인 경우가 많다.

인체의 피부표면에 발생하는 사마귀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1) 심상성 사마귀 – 인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하고 특히 손등과 발등에 흔하다.

2) 수장족저 사마귀 – 손바닥과 발바닥에 흔하다.

3) 편평 사마귀 – 손등과 무릎에 흔하게 발생한다.

4) 성기 사마귀 – 음경, 치골, 음낭, 회음부와 항문에 자주 발생한다.

인체에 발생하는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서 발생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80여종 이상의 아형이 있다.

심상성 사마귀와 수장족저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 type 2, 4, 7, 27, 29가 주로 일으키고 편평 사마귀는 type 3, 10, 28, 49가 주로 일으키고 성기 사마귀인 곤지름은 type 6, 11, 16, 18 등이 원인이다.

곤지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인유두종바이러스 type 6, 11은 성기 사마귀를, type 16, 18 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만 치료했다고 끝이 아니라 반드시 성관계 파트너도 함께 곤지름 동반 유무를 검사 받아야 한다.

곤지름은 성접촉 1~8개월후에 발생한다.

치료는 전기소작술, 레이져소작술, 냉동치료 그리고 아주 큰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를 한다.

치료에 의해 곤지름이 제거되었더라도 성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래서 제거한 조직이 재상피화되는 4~6주까지는 금욕해야 하며, 혹시 성관계를 피할수 없다면 콘돔 사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성병 전파를 100% 예방할 수 없다.

곤지름 치료 후에는 반드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일반적으로 2~3 개월마다 재발여부를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