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소년합창단' 내한 공연, 관악에서 첫 걸음
'빈 소년합창단' 내한 공연, 관악에서 첫 걸음
  • 양대규
  • 승인 2023.01.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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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도시 8회 무대 중 첫 행선지...전석 매진, 인터파크 티켓 클래식 예매 1위 보여
관악아트홀 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공연 현장
관악아트홀 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공연 현장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지난 27일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관악아트홀의 신년음악회에서 ‘천사들의 합창’이 울려퍼졌다.

이번에 내한한 빈 소년합창단은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중 하나로 꼽히며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합창단이다. 고유한 가창전통이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그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내한공연이 오르는 6개 도시의 8회의 무대 중 관악아트홀이 첫 행선지로 선정된 점도 의미가 있다. 이에 관악아트홀 신년음악회는 티켓 오픈 당일 전 지역 시민의 관심이 몰려 인터파크 티켓 클래식 분야 예매 랭킹 1위 및 개관 이래 최단기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이날 공연은 빈 소년합창단 창단 525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왈츠, 포카, 가곡부터 한국 민요인 ‘아리랑’까지 풍성하게 채워졌다. 지휘자 마놀라 카닌의 한국어 해설부터 빈 소년합창단의 한국인 단원 이연우 군의 바이올린 연주까지 뜻 깊은 무대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관악아트홀 신년음악회로 빈 소년합창단을 섭외한 이유에 관해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는 “다양한 음색이 모여 화음을 이루는 하모니는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관악의 문화적 성질을 형상화한 장르”라며, “관악 그 자체를 담은 무대를 구민들에게 선물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빈 소년합창단 월드 투어 재개 이전부터 사전 섭외에 총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관악아트홀에 모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악아트홀에 모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 또한 이어졌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 △오지철 KCOC 회장 △예술인 장사익, 최백호 △박인자 제주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이사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날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관악아트홀 재개관 이후 첫 신년음악회라는 점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소년합창단이 관악에 처음 발 디딘 순간으로서 지역문화예술 성장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관악아트홀이 전 시민의 사랑을 받는 거점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악문화재단 박정자 이사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관악아트홀을 가득 채운 모든 분의 모습에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로서 우리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 새해의 희망과 위로, 감동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뜻을 더했다.

한편 관악아트홀은 구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접근장벽 완화를 위해 타 공연 대비 정가 기준 30% 저렴한 티켓가 제공과 구민 대상 티켓 할인까지 갖춰 경제적 접근장벽을 해소했다. 또한, 본 공연에 자립적인 접근이 어려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청소년을 무료로 초청해 구민과 함께하는 문화복지까지 실현하고자 했다.

실제 이날 관객들은 “타 공연장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어 부담이 덜 했다”, “우리 지역의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관악아트홀은 ‘주민과 예술인이 주인공인 커뮤니티아트홀’을 표방해 개관한 이래 우수한 작품성과 기획력이 돋보인 콘서트·연극·뮤지컬 등 8편의 공연을 연속적으로 유치해왔다. 세계적 합창단의 무대로 한 해의 첫 포문을 연 만큼, 2023년에도 관악아트홀이 서남권 대표 문화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품격의 기획·제작 콘텐츠를 마련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