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40 음낭이 계속 커져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40 음낭이 계속 커져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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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30세 남성이 음낭이 아프다고 내원 하였습니다.

6개월전부터 왼쪽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걷거나 바지에 닿아도 아파서 생활하기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고환이 커지는 질환으로는 고환 및 부고환염, 음낭수종, 고환암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가장 최악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시작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시진과 촉진, 빛 투과와 초음파로 확인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고환암은 아닌 음낭수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성인형 음낭수종이다.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초막에 조직액이 차는 질환이다.

고환의 부속기관에서 분비되는 조직액과 흡수되는 조직액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긴다.

분비가 많아지거나 흡수되는 양이 줄어들 때 나타나며 비교통성 음낭수종이다.

주로 조직액의 분비는 많아지고 흡수액은 변화가 없을 때 발생한다.

과거에 태산붕알이라고 불렸던 것이 바로 음낭수종이다.

음낭의 크기가 태산은 아닐지라도 한라봉 정도까지도 커진다. 그래서 음낭 상부와 서혜부까지도 부풀어오른다.

주변의 서혜부와 허벅지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서 피부습진 등이 나타난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는 날에는 악취가 심해진다.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초막내 압력의 증가와 바지를 입으면 부풀어 오른 음낭의 마찰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성인형 음낭수종의 원인은 불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 고환염, 부고환염, 종양, 외상, 복막투석을 하는 경우에 자주 동반된다.

이와 달리 소아에서는 초막과 복강이 연결되어 있어서 복강내 복수가 음낭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오래 서 있거나 심하게 우는 등 복강내 압력이 증가하면 발생하는 교통성 음낭수종이다.

음낭수종은 손전등을 음낭에 비추면 빛이 잘 투과된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고환의 위치와 형태 그리고 복강과의 연결부분을 확인한다.

치료는 먼저 체액의 흡인을 주사기로 한번은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다시 차 오르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흡인은 진단적 목적과 염증 동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단계이다.

음낭수종이 오래 방치하게 되면 그 안에 염증으로 인해 이물질 등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낭수종이 너무 커서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때,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여야 하는 경우에는 주사기 흡인을 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환자의 음낭 통증은 경감하게 된다.

근본적인 치료는 음낭수종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음낭 피부를 절개하여 음낭수종을 노출시킨다.

그리고 초막을 절개하여 적당량을 절제한 후 정소의 후면에서 봉합한다.

고환과 초막 사이의 조직액이 차는 공간을 제거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재발하는 일이 없다.

수술시간은 30분 정도 걸리며 치료의 효과는 아주 좋은 편이다.

상기 남성은 성인형 비교통성 음낭수종으로 초막제거 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 후 그는 ‘바지 입기가 너무 편하다’ ‘걸어도 아프지 않다’ ‘여름에 거기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 ‘사우나 가도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서 즐겁다’ 라고 한다.

수술을 하는 경우는 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통증이 있을 때 한다.

음낭수종이 커질 때마다 주사기로 흡인을 반복적으로 하면 염증과 혈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삼가야 한다.

음낭이 커질때는 지체없이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