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최초, AI 기술로 디지털성범죄 추적
서울시 전국최초, AI 기술로 디지털성범죄 추적
  • 문명혜
  • 승인 2023.03.30 12:00
  • 댓글 0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24시간 불범촬영 자동 감시
오세훈 서울시장(좌측 세 번째)이 2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1주년 기념식에 참석, 디지털성범죄 안심서포터즈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좌측 세 번째)이 2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1주년 기념식에 참석, 디지털성범죄 안심서포터즈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전국최초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24시간 디지털성범죄 자동 추적 감시에 나선다.

시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이같은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의 하나로, 작년 3월29일 개관했다.

제2, 제3 n번방 피해를 막는다는 목표로 영상물 삭제부터 법률지원, 심리ㆍ치유까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 통합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서울 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념식에 참석, 센터 직원들을 격려하고, AI를 활용한 불법영상 삭제지원 프로그램을 직접 시연한 후 관련전문가와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오세훈 시장은 “AI 기술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와 관련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피해 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출, 보다 빠르게 영상물을 삭제하고 재유포를 막는다”면서 “SNS 특성상 전파 공유가 쉽고 유포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피해 영상물이 재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신속하게 삭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보인 AI 기술은 작년 7월 서울기술연구원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올해 3월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기존에는 피해자의 얼굴이나 특이점을 육안으로 판독해서 수작업으로 찾아내는 방식이라면, 앞으로는 AI 딥러닝 기술이 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 번 클릭 만으로 피해자와 관련된 모든 피해 영상물을 즉시 찾아낸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불과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기존 1~2시간 소요됐던 것에 비해 검출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정확도도 200% 이상 향상된다.

시는 AI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 수록 정확도와 속도는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가 영상물을 찾아내기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센터 직원이 피해 영상물을 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AI 기술 도입과 함께 올해는 아동ㆍ청소년 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 피해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특히 피해자나 가족의 신고없이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는 피해 영상물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본인이 삭제 요청해야 삭제지원이 가능한 성인과 달리 아동ㆍ청소년은 관련 법률에 따라 당사자나 부모의 신고 없이도 즉시 삭제가 가능한 만큼, AI 추적 감시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피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아동ㆍ청소년, 시민 등은 센터 상담전용 직통번호 ‘815-0382(영상빨리)’나 카카오톡(검색: 지지동반자 038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