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 앞 / 유비무환의 자세로 국가 안위 최우선으로 해야
시 청 앞 / 유비무환의 자세로 국가 안위 최우선으로 해야
  • 정칠석
  • 승인 2023.03.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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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君子只是逆來順受(군자지시역래순수)하며 居安思危(거안사위)하나니 天亦無所用其伎倆矣(천역무소용기기량의)니라.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군자는 천운이 역으로 와도 순리를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하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운명론자들의 기우에 대해 순리로 사는 군자는 하늘의 운이 거꾸로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또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고 대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고 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항상 행복할 때 불행을 생각하라고 했다. 또한 그는 행복할 때는 타인들의 호의를 쉽게 살 수 있고 우정도 도처에 넘치며 이는 불행할 때를 위해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울러 그대를 위해 지금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라. 지금은 높이 평가되지 않는 것이 언젠가는 귀하게 여겨진다고도 했다. 미련한 사람은 행복할 때 친구를 모르면 불행할 때 친구가 그대를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작금에 들어 북한이 서해 수호의 날 ‘핵무인 수중공격정 수중 폭발시험’을 하는가 하면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을 동해상에 발사해 600m 상공에서 모의핵탄두를 폭파하는 시험훈련 등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 억제력의 압도적 시위로 미제와 괴뢰들의 선택에 절망을 안기겠다”고도 협박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 날’에 이런 도발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은 늘 남남갈등과 우리사회의 혼란 등 우리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진 틈을 타고 자행해 왔다. 국가 안보에는 여야나 민·관·군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 전 국민이 추호도 흔들림도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더 이상 정쟁을 중단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모든 논의의 초점을 국가와 국민 보위에 맞춰야 한다.

우리는 평화로울 때 전쟁의 위협에 대비하지 못한 국가와 국민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들어 불행해지고 만다는 아주 평범한 역사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의 내부를 교란시키려는 어떠한 분열적 책동도 철저히 경계하고 그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방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의 돌출 행동에 대비 철통같은 경계태세로 평상시 침착하고 단호하게 빈틈없는 안보체제를 완비, 항상 유비무환의 자세를 견지해 국가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