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44 젊은 30대인데도 소변줄기가 약해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44 젊은 30대인데도 소변줄기가 약해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04.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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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31세 남성입니다.

3년전부터 서서히 소변을 보면 불편합니다.

소변을 자주 보고 마지막에는 소변이 발등에 떨어질 정도로 약합니다.

소변 볼 때 아프지는 않습니다.

발기도 아주 잘 되는 남자인데도 소변만큼은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이 제일 불편합니다.

주변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라고 빨리 병원을 가 보라고 하는데 저처럼 젊은 남자도 그런 병에 걸리나요?

30대 초반에 전립선비대증이 걸렸다. 과연 그럴까요?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성장을 통해 커져서 그 결과 방광 하부의 요도가 좁아지고 하부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하부요로 증상은 방광 저장 장애와 방광 배출 장애로 나뉜다.

하루 8번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는 급박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 하는 절박뇨 등의 방광 저장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이 있다.

소변이 가늘게 나오는 세뇨, 소변을 볼 때 바로 나오지 않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중간중간 끊기는 단절뇨,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는 등의 방광 배출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이 있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남성에게 나타난다고 하였지만 지금은 40대 남성으로 연령이 낮아졌다.

현재는 40대 이상의 남성에서 조직학적으로 전립선의 조직이 증식된 경우와 이와는 별개로 방광 저장 장애 증상과 방광 배출 장애 증상을 포함한 하부 요로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립선암의 스크리닝 테스트로 사용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은 40대 이후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 30대 초반의 남자에게 발생한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변이 나오는 경로를 살펴보면 그속에 답이 있다.

먼저 방광에 소변이 400cc 정도 차게 되면 소변이 마렵다는 요의를 느끼게 된다. 이때 바로 소변을 볼 수도 있고 더 참았다가 소변을 보게 된다.

소변이 배출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 협동작업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방광경부와 전립선에 있는 괄약근이 열려야 되고, 방광에 저장된 소변을 짜 주기 위해 방광근육이 동시에 수축해야 한다.

즉, 방광근육이 수축할 때 괄약근이 열리지 않고 수축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방광내에 소변이 적어도 350cc 이상 차기 전에 요의를 느끼고 방광의 근육이 수축해도 배뇨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방광에 소변이 400cc 이상이 차면서 요의를 느끼고 방광근육이 수축하는데 그 짜주는 힘이 약해져도 문제가 생긴다.

또, 전립선 요도부위가 선천적으로 또는 2차적인 요인에 의해서 부어서 좁아져 있을 때도 소변이 약하게 나온다.

그리고 전립선 이하 요도 부위가 좁아져 있을때도 배뇨 장애가 발생한다.

환자의 문진과 신체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검사, 요류 검사, 잔뇨량 측정 등의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하여 원인을 찾는다.

특히 요로가 폐색되었거나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약화되었을때는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량이 많아지므로 잔뇨량의 측정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요도를 통해 소변줄을 삽입해서 방광내 남은 소변량을 측정했지만 지금은 비침습적인 초음파 장비를 이용한다.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은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은 아니다. 다른 원인에 의한 방광 및 기타 하부요로의 해부학적 또는 기능적인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비뇨기과에 내원하여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